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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警 ‘최후 보루’ 프로파일러 투입…범행 동기 밝힐까?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경찰이 수락산 살인사건과 관련해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를 투입한다. 범행 발생 후 닷새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범행동기ㆍ범행 직전 행적 등 주요 내용들을 프로파일링을 통해 밝혀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선에선 프로파일링은 수사의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 노원 경찰서는 지난 1일 “그간 기초수사 자료를 수집ㆍ분석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4명을 2일 중으로 투입할 예정이다”라며 “필요하다면 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는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김모(61) 씨가 범행 당일 자수한 직후부터 프로파일러를 투입하겠다고 말했지만 피의자 심리적 안정 찾지 못해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경찰은 수락산 사건에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면서 “범행 동기 등 핵심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프로파일링은 심리면담을 통해 어디까지나 경찰 수사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방법일 뿐이다.

프로파일링(profiling)이란 ‘자료수집’이란 뜻인데 범죄유형분석 기법을 말한다. 프로파일러들은 범죄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습관ㆍ성격ㆍ직업ㆍ범행 수법 등을 추론해 분석 내용들을 바탕으로 범인을 추적해 찾아낸다. 강남역 살인 사건에서도 프로파일러들이 투입돼 심리면담을 진행한 뒤 범행동기 등을 밝히는 데 활약한 바 있다.

핵심은 ‘범행 동기’다. 지난 29일 사건이 발생한 지 닷새 째지만 아직까지 수사당국은 이렇다 할 ‘범행 동기’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계속해서 “2일 프로파일러가 투입되면 범행동기 등을 정확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번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에도 투입됐던 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 4명이 지난 1일까지 해온 기초수사 자료를 쭉 모니터링 해왔다”며 “그 때처럼 본격적인 심리면담을 통해 아직까지 불명확한 내용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프로파일링이 만능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어디까지나 수사에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라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파일링은 심리면담이지 피의자를 추궁해서 혐의를 입증하는 수사가 아니다”라며 “대상자의 성장환경ㆍ인격 등 수사를 보완할 만한 내용을 심리 면담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라 그 과정에서 범행 동기 드러날 수도 있지만 만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직 프로파일러도 “프로파일러가 수사의 중심에 있는 것 같지만 사실상 변두리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원경찰서 관계자는 “어떻게 사람 마음을 100% 다 읽어낼 수 있겠냐”며 프로파일링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심리면담 결과과 기초 수사 자료 등을 모두 종합해 풀리지 않은 부분들을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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