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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O야 , 얼마나 아팠니”…구의역 사고 빈소, 눈물바다
[헤럴드경제]“OO야 얼마나 아팠니”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도중 진 김모(19)씨의 빈소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모(19)씨의 빈소가 차려졌다. 사고가 발생한지 닷새 만이다.

장례절차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메트로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의 책임이 전적으로 사측에 있다는 입장을 발표한 뒤 진행됐다.

김씨의 이모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서울메트로가 오늘 아이의 책임이 없다고 밝히면서 사과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누명을 벗었다고 판단하고 빈소를 차렸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그동안 서울메트로가 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김씨의 이모는 “나 혼자 기자회견 현장에 가서 서울메트로가 사죄하는 것을 직접 지켜봤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이의 잘못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인데 ‘고인 잘못은 0.1%도 없다’는 표현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유가족은 김씨 시신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으며, 이날 오후 8시부터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

김씨 이모는 “어제 새벽에 아이의 엄마가 탈진해 2시간 정도 입원해 수액을 맞기도 했다”며 “이제 조금이나마 아이를 떳떳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부모는 이날 오후 7시가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고인의 동생이 도착하자 ”억울했지.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었어. 진짜 미안해“라며 오열했다.

김씨의 아버지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그렇게 처참하게 가면 어떻게 하느냐. 얼마나 아팠어. 너 대신 내가 말 다 해줬어“라며 고인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이날 오후 8까지 공식적인 조문객은 없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3일 자정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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