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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곡 오피스텔 또 악재…대우조선해양 부지는 어디로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매각하기로 한 마곡 지구 부지에 마땅한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마곡산업단지 산업시설용지 처분 공고 이후 지난 20일까지 부지 매입 의향을 밝힌 곳은 1필지 1곳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샀다가 다시 내놓은 땅은 총 12개 필지에 면적은 6만1232㎡에 이른다. 마곡 내 단일 기업 부지로선 LG그룹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곳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를 지을 예정이었다. 예상했던 투자규모만 1조93억원, 상주인원만 약 5000명이다.

조선업 구조조정 파고 속에 대우조선해양은 이를 되팔기로 한 것. 


하지만 12개 필지 총 처분가격이 조성원가(2008억4566만원)임에도 불구하고 대상 부지 전체를 사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부지는 연구소 등 R&D 시설이 건축연면적의 50% 이상인 연구개발(R&D) 용도로 지정돼있는데,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 R&D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업 투자가 움츠러든 분위기 탓이 크다.

시는 부지 매각을 위한 협의대상자 선정 시 전체 필지를 신청한 기업을 1순위에 뒀다. 이어 블록단위 신청 기업, 여러개 필지 신청 기업, 개별 필지 신청 기업 순서로 협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 중소기업이 1필지를 매입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30일 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청업체의 적합성 여부를 심사한다”며 “심사 결과에 따라 12개 필지 또는 11개 필지에 대한 매각 공고를 다음달 중순에 다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R&D 시설로 활용해야 해서 참여업체가 적은데 이는 마곡 산업단지 조성 초반부터 그러했으며, 용도를 일반 제조업으로 확대할 지에 대해선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부지 새주인 찾기가 장기화하면서 인근 오피스텔, 상가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지 중개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마곡에선 1만2000여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됐다. 산업단지 내 기업 유치가 지연되면 오피스텔 임대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급 불균형이 예상보다 오래갈 수 있다.

M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마곡2 구역과 서울식물원이 가까운 9호선 양촌향교역세권에는 오피스텔 시행사가 입주 시 월세를 2년간 맞춰주는 곳들도 있다”며 “2018년까지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입주 시 월세를 내리는 등 리스크를 안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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