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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카르도 무티 “전통방식 그대로…베르디 오페라 한국에 전수”
-22~29일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 진행
-27일 예술의전당서 경기필과 공연도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베르디 오페라는 다양한 측면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작품에 대한 혼란이 많았다.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 아카데미를 열기로 했다. 위대한 스승들로부터 배웠던 것들을 젊은 뮤지션들에게 가르치려고 한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시카고심포니 음악감독)가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정재훈)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경기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다.

무티의 오페라 아카데미는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처음 선보였다. 경기도문화의전당과는 세계 두번째, 아시아 최초다. 지휘, 성악, 오페라코치 3개 부문으로 나뉘어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아카데미와 더불어 오는 27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이어 29일 오후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는 아카데미 수료생들과 함께 콘서트를 연다.

아카데미와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무티는 23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통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현대 오페라에서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를 때 원곡 작곡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베르디 역시 당시 오페라의 음악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무티는 토스카니니의 제자이자 자신의 스승이었던 안토니오 보토 이야기를 꺼내면서 “베르디 오페라 ‘오델로’ 초연에 참여했었던 토스카니니는 ‘오델로’의 사운드를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며 “이 때문에 토스카니니의 음반을 들을 때 베르디의 생각을 가장 가깝게 읽을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스카니니는 베르디 오페라의 어떠한 자유로운 해석도 허용하지 않고 철저하게 작곡가의 의도를 따랐던 지휘자”라며 베르디 오페라의 적통성이 토스카니니에서 안토니오 보토로, 그리고 자신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무티는 베르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안토니오 보토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정통 계승자로 꼽힌다.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무티는 또 “지난주 한국 출신 성악가 빅토리아 여와 스톡홀름로얄오페라극장에서의 협연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며 “한국에는 훌륭한 성악가들, 연주자들이 많은데, 아카데미를 통해 이탈리아와 한국 간 다리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아카데미에서 내가 가르치는 건 전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전통적인 이탈리아의 방식”이라며 “나의 역할이 한국에 씨를 뿌리고, 이러한 씨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티는 런던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 음악감독(1972-1982), 필라델피아오케스트라 음악감독(1980-1992), 밀라노 스칼라극장 예술감독(1986-2005), 스칼라극장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1987)를 역임하는 등 46년간 세계 클래식계에서 업적을 쌓으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이번 아카데미에는 총 59명이 지원해 심사를 거쳐 15명이 선발됐다. 지휘 부문에는 데이비드 이, 량 장(Liang Zhang), 조민상, 성악 부문에는 김승직(테너), 안권민(테너), 최원진(테너), 홍주영(소프라노), 박주현(소프라노), 이정현(소프라노), 이치훈(바리톤), 진솔(바리톤), 최기돈(바리톤), 오페라 코치 부문에는 김예담, 정태양, 김민정이 무티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아카데미는 무료로 진행된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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