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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마블런] 헐크ㆍ스파이더맨 레이스…“히어로와의 추억”
-마블 캐릭터들과 함께 월드컵공원서 7km 레이스
-31도 무더위 속 굵은 땀방울…인간적인 ‘히어로’



[헤럴드경제=강문규ㆍ이원율 기자] 한반도가 이례적으로 ‘5월 폭염’으로 시리는 30도가 훌쩍 넘는 22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공원에 마블의 히어로들이 모였다. 지구를 지키던 영웅들은 이날 만큼은 악당이 아닌 때이른 무더위와 사투를 벌었다. 무더위와 싸우며 연신 굵은 땀방울을 뿜어대는 너무나 인간적인 ‘히어로’의 모습이었다.

22일 헤럴드경제와 ㈜스포맥스코리아가 공동으로 주최한 아시아 최초 마블 테마의 달리기행사인 ‘2016 마블런’ 대회가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8000명이 참여해 헐크와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코믹스의 슈퍼히어로들이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오후 1시가 되자 레이스 참가자들이 상암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 집결하면서 축제는 무더운 날씨만큼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의 주인공 격이었던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을 상징하는 방패와 칼을 든 참가자들이 눈에 띄었다. 페이스 페인팅, 포토존 등 각종 이벤트들도 즐거움을 더했다.

마블런 대회가 시작하기 전 참가자들이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의 인기 히어로들과 기념촬영을 하며 부대행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

헐크처럼 온몸에 녹색 바디페인팅을 한 대학생 편상훈(25) 씨는 “평소 마블 관련 회사에 취업하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다”며 “헐크만큼 남성적이고 섹시한 캐릭터가 없지 않나. 친구 6명 모두 헐크를 좋아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인 초등학교 영어교사 조리(24) 씨도 “마블 영화는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 안 본게 없지만 캡틴 아메리카를 제일 좋아한다. 강하면서도 매너있는 젠틀맨 스타일이지 않나”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완주가 목표라는 그는 “날씨가 더워서 이번 레이스가 걱정되긴 한다”며 “뛰는 중간, 중간 걸으며 체력을 보충하겠다”고 완주 의지를 밝혔다.

출발 1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개그콘서트 ‘니글니글’ 에 출연해 화제를 일으킨 개그맨 송영길 씨와 이상훈 씨가 사전행사의 진행을 맡아 분위기를 띄웠다. 31도를 웃도는 ‘5월의 폭염’ 속에서 전문 트레이닝 강사와 함께 몸을 푸는 시간을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순서에 맞춰 러닝을 준비했다.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발목 풀기 등의 스트레칭이 시작됐다. 

참가자들이 스타트 신호와 함께 출발선에서 튀어 나가고 있다.

오후 4시 카운트다운 소리를 목이 쉴 듯 숫자를 따라 외치며 히어로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각종 마블 캐릭터들이 출발 신호와 동시에 달려나가는 모습은 진풍경을 이뤘다.

캡틴아메리카 방패를 들고 출발대에 선 직장인 윤민정(27ㆍ여)는 “원래 아이언맨 팬이다.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뜻이 맞아 출전하게 됐다”며 “완주보다는 사진이라도 멋있게 찍어보자해서 인터넷에서 방패를 구입했다”며 축제를 즐겼다.

참가자 대부분은 7km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처음부터 전력 질주했다. 영화 속 히어로 복장과 장비를 착용한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 아메리카의 ‘비브라늄’ 방패를 들고 아이언맨의 ‘마스크’를 쓴 채 코스를 내달렸다.

오후 5시 30분. 무더위와 사투는 끝낸 참가자들의 신나는 축제가 이어졌다. 서로의 완주를 축하하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영화 속 ‘어벤저스’는 모두 흩어져있지만 마블런 참가자들은 ‘덕력(팬심)’으로 똘똘 뭉쳤다. 축하무대를 꾸민 ‘에이핑크’와 ‘에픽하이’가 축제의 분위기를 띄웠다. 7km에 2시간이 넘는 애프터 파티까지 더해 녹초가 됐지만 다른 이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거워 보였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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