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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이른 폭염 ①] 음식 부패 쉬워 식중독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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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사람간 감염…개인 위생 철저히 해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전국이 30도 안팎의 무더위를 보이면서 음식물 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부패한 음식물은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식중독은 식품이나 물을 섭취해 발생됐거나 발생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의미한다. 세균이나 세균에 의해서 만들어진 독소, 바이러스, 기생충 또는 자연에 존재하거나 인공적인 독성 물질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세균성으로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또는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바실러스균에 의한 독소 등이다. 바이러스로는 노로바이러스가 흔한 원인이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감염성이 없지만 노로바이러스와 같이 사람과 사람간의 감염이 되기도 한다. 또 집단 급식을 하는 학교나 기업체에서는 병원성 대장균이나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상존한다.


[사진출처=123RF]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체 식중독 환자수의 평균 38%가 나들이철인 4월~6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봄과 초여름에 음식물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고, 야외활동 속에 음식물이 장시간 방치되는 등 관리 부주의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식중독은 일반적으로 구역감, 구토, 복통, 설사, 혈변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동반한다. 일부에서는 발열이나 오한과 같은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원인에 따라서 잠복기와 증상의 종류 및 중증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황색포도상구균은 주로 유가공품, 식육가공품, 김밥, 도시락 등에 오염될 수 있다. 식품섭취 후 6시간 이내에 구토나 설사를 동반하게 된다. 병원성 대장균은 햄버거, 주스 등을 먹은 후 16시간 정도의 잠복기를 지나서 혈성 설사를 유발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대개 음식물 섭취 후 약 24~48시간이 지나서 구역질, 구토, 복통, 설사와 같은 경미한 장염 증세를 보인다. 대개 2~3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아나 노인에서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탈수가 심해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병독성이 강한 원인균에 의해 발생하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는 패혈증으로 진행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좋아지며, 건강한 성인은 대증 치료 이후 하루 이틀이 지나면 호전된다. 일부 세균성 식중독에 대해서는 항생제 치료를 통해 증상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소아나 노인에서는 심한 구토나 설사로 치명적일 수가 있다. 탈수를 막기 위한 적절한 수분 공급이 필요하며 물이나 이온음료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종필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구토나 설사 등 증상이 지속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집단 설사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에 신고해 식중독의 확산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식중독은 예방만 잘해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만큼이나 예방도 중요하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가열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수산물, 어패류, 육류와 같은 음식물은 85도에서 1분이상 조리해 속까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물은 끊여서 마시고, 가열식품은 60도 이상에서 가열해서 먹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또 남은 음식은 바로 냉장 보관을 하고 2시간 이상 상온에 두지 않아야 한다.

김밥, 도시락 등 음식물을 섭취할 때는 가급적 1회분만 준비하며 햇볕이 닿는 공간이나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하지 말고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사람간에 감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식사 전에 손을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사이, 손등까지 골고루 흐르는 물로 20초 이상 씻는 것도 중요하다.

열로 조리한 음식물이라도 피부에 있는 세균에 의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식품을 다루는 조리자는 손씻기 원칙을 지키고 맨 손으로 음식물을 만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집단 식중독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집단급식소나 음식점에서 철저히 식품, 개인, 주방 위생관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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