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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광장-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 융·복합 물류 산업, 청년 일자리 창출의 요람
드론 택배로 유명한 아마존에는 3만 대의 로봇 직원이 창고에서 일한다. 사람 직원은 로봇의 8배에 달하는 23만명이 근무한다. 이는 연휴 때 특별히 고용하는 단기 계약직원 10만명을 제외한 숫자다. 월마트에선 아마존보다 훨씬 많은 220만명이 일한다.

아마존이 도입한 로봇 ‘키바시스템(Kiva system)’은 상품이 적재된 무거운 선반을 자동으로 옮겨준다. 사람이 멀리 있는 선반까지 걷거나 선반을 직접 이동시킬 필요가 없어져 작업 효율이 2~3배 향상되고 물류센터 내 통로 폭이 최소화되어 공간 활용도도 훨씬 높아졌다. 주문 처리 시간도 최소 13분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

로봇과 인간의 공존은 물류 현장에서 새삼스러운 상황이 아니다. 국내 업계에서도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융ㆍ복합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 물류센터를 건설해 창고 내의 업무 속도를 높이고 드론을 적용하는 등 실시간 배송을 현실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간 물류 산업은 육ㆍ해ㆍ공 물류를 통해 제조, 건설, 유통업 등 기업들의 수출입(B2B) 물류를 지원하며, 19만여개 업체가 연 매출 91조원, 60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상거래, 모바일 쇼핑이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개념의 B2B 시장을 넘어 유통과 결합한 소비자 생활물류(B2C) 시장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동안의 택배 물량이 2014년보다 11% 증가해 18억 박스를 넘어가며 15세 이상 성인 한 명이 평균 67.9회 택배서비스를 이용한 셈이 됐다.

소비자 생활물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물류기업은 물론 리츠 등 재무투자자들도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 온라인 쇼핑기업인 쿠팡은 2017년까지 물류센터를 21곳까지 늘리겠다고 한다. 물류센터 1곳이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일자리가 2000개 정도 만들어진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물류 산업은 ICT와 BT 등 첨단기술 활용과 산업 간 융ㆍ복합이 어느 분야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가 직접 드론을 날리고 로봇을 도입하며 물류 산업에 뛰어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 채널이 발달해 물류와 유통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물류기업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직구용 쇼핑몰을 열기도 한다. 비용 절감과 효율 추구라는 전통적 물류 산업에 첨단 융ㆍ복합 기술이 접목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물류 산업의 가능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공유경제, 온ㆍ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 온디멘드(on demand)가 최신 산업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물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신선식품, 도시락, 맛집 음식에서 여행용 가방, 창고까지 물류 서비스 영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맞춰 국토교통부도 물류산업이 신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해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려고 한다.

우선, 산업 간 융ㆍ복합과 신산업 창출에 장애가 되는 규제와 제도들은 과감히 개선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시장 진입을 제한해온 화물운송시장제도 개선 방안을 올해 10월까지 마련하고, 자율주행차와 드론 등 첨단수송 수단을 상용화하기 위해 관련 제도도 정비해 나갈 것이다.

물류, 유통, IT 업종이 함께 입주할 수 있는 ‘도시첨단물류단지 선도 사업’ 지역 5곳을 금년 상반기 중에 선정해 기업의 도시물류 투자도 지원한다. 물류전문 인력양성 사업 역시 최근의 융ㆍ복합 추세를 반영해 IT, 빅데이터 관련 학과 등으로 확대 개편함으로써 이공계 학과의 우수한 인재들을 스마트 물류 분야로 유치할 계획이다.

물류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단순 배송, 보관 중심의 산업이 첨단 스마트 산업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양질의 첨단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물류 산업의 변신과 도약이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를 기대하며, 정부, 기업, 학계 등 우리 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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