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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포 주공 고층 아파트값도 ‘고공행진’…5단지 정비구역지정 ‘보류’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서울시 강남구 재건축 대표주자인 개포동 주공 아파트에 대한 투자 열기가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주공 1ㆍ3ㆍ4ㆍ시영 등 저층(5층) 단지 뿐 아니라 5ㆍ6ㆍ7 등 고층(14층)까지 최고가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1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 주공 5ㆍ6ㆍ7 단지는 올들어 현재까지 전 평형에서 고르게 1억 가량이 올라 있다.

저층 단지에 비해 고층 단지는 용적률이 높고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 투자가치로서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그간의 정설이고, 5ㆍ6ㆍ7단지는 아직 정비구역 지정도 되지 않은 단지다. 

개포 주공5단지 전경. [사진 =다음로드뷰]

하지만 개포 주공2단지의 고분양가 일반분양 성공에 더해 연내 수서발 KTX 개통, 최근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개발 계획 발표까지 영동대로 주변 호재가 잇따르자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주공 고층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를 보면 5단지 중 가장 소형인 전용면적 53.98㎡(옛 23평)은 지난달 사상 최고가인 7억5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전 최고가(2006년 7억800만원)를 돌파한 뒤 올 3월에 7억2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인근 공인중개소에 나온 매물 호가는 이보다 5000만원 가량 오른 8억원이다. 불과 3~4년 전인 2012년~2013년만해도 실거래가는 5억850만~5억9800만원으로 6억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달 거래가는 2012년 최저가 대비 50% 가량 오른 것이다.

개포 주공5단지 소형 매매가 추이.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같은 단지 전용 83.17㎡(옛 34평)는 최근 11억8000만원에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월 중순 10억4000만~10억8400만원 이던 가격에서 1억 가량 오른 가격이다.

저층 단지 중에선 1단지의 시세가 올 초 대비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달 말 사업시행인가 획득 전후로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고 대지 지분율이 높은 소형 평형을 위주로 상승폭이 커졌다. 현지 중개소에 따르면 가장 소형인 11평형(36㎡)이 지난 1월 초 6억7000만원에서 8억4000만원으로 1억7000만원 뛰었다. 13평(43㎡)은 7억6000만원에서 9억1000만원으로, 15평(49㎡)형B는 9억4500만원에서 11억원, 16평형(53㎡)은 9억8000만원에서 11억5000만원으로 1억5000만~1억7000만원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5ㆍ6단지의 ㎡당 면적가격은 1000만원, 1ㆍ3ㆍ4단지의 ㎡당 면적가격은 2000만원을 각각 돌파했다.

5단지 인근 M공인 중개소는 “일반분양은 로열층이 아닌데도 당첨 받기 쉽지 않아 조합원 매물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고, 거래가격도 매달 신기록을 깨고 있다”며 “단기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차츰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포 주공아파트 단지별 면적가격 시세. [자료 =부동산114]

한편 5단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안은 18일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됐지만 ‘보류’ 됐다. 이 안은 용적률 299.44%, 1318가구(소형임대 160가구 포함), 도로ㆍ공원ㆍ녹지 등 기반시설(4343.1㎡) 조성 등이 골자다. 이날 위원회에선 기존 개포지구 개발계획 상 5ㆍ6ㆍ7단지를 공동개발하도록 한 ‘권장’과 달리 6ㆍ7단지 통합재건축에서 빠진 5단지의 독자 재건축이 “도로 등 기존 개발계획과의 연계성이 깨지지 않는 지, 사업 타당성 설명이 부족하므로 보완하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일원현대, 개포 주공3단지의 일반분양 등 ‘이벤트’가 남아 있어 추가 상승 기대감에 가격만 오른 것 같다”며 “산이 높을 수록 골이 깊은 만큼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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