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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 역대 최대 전망…공급과잉 우려
-6월 포함 18만3881가구 예정…4월 총선 이후 물량 급증

-이전 최대였던 작년보다 22.5% 증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상반기(15만117가구)보다 3만가구 이상 늘어날 걸로 조사됐다. 집단대출 규제 등으로 분양 물량이 20~30% 줄어들 걸로 봤던 올초 예상과 다른 추이다. 밀어내기식 분양이 재연되는 것으로, 공급 과잉 후유증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7일 현재 올 상반기(6월 포함) 전국 분양물량은 329개 단지 18만3881가구에 달한다. 2003년 조사 이후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5%나 늘어난 숫자다. 역대 최소치인 2009년의 3만358가구와 비교해선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닥터아파트는 설명했다. 



상반기 월별 분양물량 추이를 살펴보면, 1월엔 5630가구, 2월엔 7648가구에 그쳤다. 작년 1ㆍ2월의 1만3358가구, 8287가구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부상한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에다 같은 해 11월 대출 규제까지 발표되자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늦춘 데 따른 영향이다. 4월 물량도 2만5868가구로, 작년 같은달(4만3191가구)에 크게 못미쳤다. 4ㆍ13총선 이후로 분양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5월 들어 상황이 완전히 바뀐 걸로 나타난다. 이달 분양물량은 5만4538가구로, 작년(3만4818가구)보다 56.6% 늘어날 예정이다.금리인상 등 주택시장을 둘러싼 3대 악재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되고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 아울러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 물량(5월 2092가구ㆍ6월 8392가구)도 작년보다(625가구ㆍ489가구) 크게 늘었다.

분양물량 증가세는 6월에 가속화될 걸로 전망됐다. 전국 분양물량은 6만2667가구가 예정돼 있다고 닥터아파트는 전했다. 작년 6월의 2만8741가구보다 2.2배 많은 양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4월 총선이후 분양물량 증가세가 가팔라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중도금 집단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와 2018년 이후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국지적으로 공급과잉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했다.

밀어내기식 분양에 따른 후유증을 경험한 건 그리 오래 전 얘기가 아니다. 2007년 하반기엔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식 분양 물량이 쏟아졌고, 2년 뒤인 2009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수도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2010년 판교ㆍ광교ㆍ동탄 등 2기 신도시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쏟아져 2012년까지 3년 이상 입주폭탄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닥터아파트는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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