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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선수의 복병, 부상 ②] 어깨탈구, 일반인도 예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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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트 등 저항성(무산소) 운동 시 정확한 자세 중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32)은 최근 은퇴 선언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김재범은방송에 출연해 5년간 4차례 반복된 왼쪽 어깨탈구로 인해 왼팔은 상대를 붙잡는 용도로만 사용했다고 말했다. 잦은 어깨탈구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를 휩쓸며 맹주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그의 경력이 더 대단해 보이는 이유이다.

관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가장 운동 범위가 크기 때문에 다치기도 쉽고 한 번 다치면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어깨탈구는 김재범과 같이 신체접촉이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헬스 트레이닝 인구의 증가와 함께 10~30대 사이의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깨탈구는 어깨 관절을 지지해주는 근육, 인대 등의 약화로 인해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위팔뼈가 어깨 관절의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보통 무리한 동작이나 운동, 외부 충격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어깨가 한 번 탈구되면서 어깨뼈에 붙어있던 연골과 인대가 파열되기도 하는데, 그대로 굳으면 습관성 탈골로 이어질 수 있다.

신상진 이대목동병원 어깨질환센터장은 “김재범 선수처럼 주로 격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헬스와 같이 신체접촉이 적은 운동을 하는 일반인들도 무리하게 운동할 경우 어깨탈구를 경험할 수 있다”며 “몸만들기 열풍으로 단기간에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의 어깨 근육 상태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동 전과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운동 시 생길 수 있는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며 근육의 피로를 회복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의욕이 앞서서 충분한 스트레칭 없이 운동을 시작하면 운동 중 어깨 부상을 당하기 쉽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약 15분 동안 몸에 땀이 약간 배어나올 정도로 해주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스트레칭과 함께 어깨 찜질을 해주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벤치프레스처럼 반복적인 운동으로 어깨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면 어깻죽지 부근의 연골인 관절와순이 파열되고 위팔뼈 탈골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고중량의 기구를 짧은 횟수로 반복하는 운동은 어깨 관절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어깨 탈구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가급적 한 가지 동작을 무리하게 반복하는 것은 피하고 정확한 자세를 숙지한 후 운동을 해야 어깨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 기구의 무게는 자신의 어깨 근육량과 신체 조건에 따라 장기적으로 트레이닝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어깨 운동을 할 때 어깨패드나 보호 장구를 착용하면 어깨 관절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운동 중 발생한 어깨 통증을 단순 근육통 정도로 여겨서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만성질환이 되거나 심하면 습관성 탈구로 발전할 수 있다.

특히 어깨 관절이 탈구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탈구 부위가 부어오르고 신경 압박으로 손이 저리게 되는데 이때 다급한 마음에 무리하게 어깨를 맞추면 혈관이나 신경, 인대가 손상되고 어깨가 재탈구 될 수 있다. 어깨가 탈구되면 전문의에게 교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MRI나 관절 내시경으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신상진 센터장은 “주로 격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 중 65~90%가 어깨 재탈구를 겪는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한 번 탈구가 발생하면 재탈구의 가능성이 높다”며 “처음 탈구를 겪은 후 조기 치료와 재활을 통해 습관성 탈구를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체계적인 운동으로 어깨 탈구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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