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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덕성 높은데 공감ㆍ소통 안되는 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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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의대, 교수ㆍ학생 등 1132명 조사 결과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시행한 의대생의 인성평가 결과 도덕성과 윤리의식보다 공감 및 소통능력이 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포괄적인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민섭 서울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3~8월 의과대학 교수(154명), 학생(589명), 학부모(228명), 소속 직원(161명) 등 113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인성교육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응답자들은 배려, 책임, 예의 등 12가지 항목 중 의대생이 갖춰야 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5점 만점에 3.57점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책임감(2.37점), 소통능력(1.9점), 공감능력(1.63점), 배려심(1.1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 응답자들이 평가한 현재 의대생들이 갖추고 있는 인성 점수를 보면 도덕성과 윤리의식은 높지만, 공감 및 소통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수, 학생 등 응답자 직군별 평가점수를 합산하면 20점(각 5점씩) 만점에 공감능력이 12.15점으로 가장 낮았고 배려심 12.49점, 협동심 12.72점 소통능력 12.9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공감능력은 교수(2.63점), 학생(3.34점), 학부모(3.42점) 모두 공통으로 최하점수를 줬으며 직원 역시 배려(2.73점) 다음으로 공감능력(2.76점)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반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책임감으로 15.64점을 기록했으며 스트레스 조절능력 14.99점, 도덕성과 윤리의식 14.78점 순이었다.

신민섭 교수는 “지난해 7월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에 따라 의과대학에서도 인성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의대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인성교육을 강화할 방법을 찾고자 시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인성교육의 최종 목표는 따뜻한 의사 양성”이라며 “단순히 의학적 지식과 기술이 뛰어난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의사, 그래서 신뢰받을 수 있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의사들의 윤리의식에 벗어난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환자 성추행 등의 문제들도 의과대학에서의 인성교육이 완성되면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게재됐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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