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일제히 봉행…의례 용어에 담긴 깊은 뜻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불기2560(2016)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5월 14일(토) 오전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의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진행된 조계사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 사부대중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법요식은 일감스님의 사회로,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 명고, 명종의식(28타) 순으로 시작해 관불 및 마정수기, 헌촉, 헌향, 헌다, 헌화, 조계사 주지스님의 축원과 불자대상 시상,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봉축사, 대통령 축하메시지, 종정예하의 법어, 발원문 낭독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법요식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성소수자,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위원장 등 소외계층이 초청돼 이웃과 사회와 함께 희망의 길벗이 되어 밝은 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뜻을 담았다.



법요식 의례용어는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그 자체에 불교의 깊은 뜻이 담겨 있어 새겨볼 만하다.

‘도량결계의식’은 중요한 법회나 불사가 열리는 장소를 깨끗이 하고 엄숙하게 하는 불교전통의식. 청의동자가 향수를 뿌리며 도량을 청정하게 하고, 홍의동녀가 꽃비를 뿌리면서 도량을 장엄하는 의식으로 모든 행사에 앞서 시행된다.

‘육법공양의식’은 향, 등, 꽃, 과일, 차, 쌀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전에 올리는 의식. ‘명고’는 북을 울린다 또는 북을 친다라는 뜻. 법고는 짐승을 비롯한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기 위해 울린다.
‘명종’은 종을 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사찰에서는 큰 행사뿐만 아니라 매일 아침과 저녁 예불시간에 종을 친다. 종은 아침에 28번, 저녁에 33번을 치는데, 36번, 108번을 치기도 한다.
모든 중생이 지금 종소리를 듣고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 성불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종을 친다.

‘삼귀의례’는 이 세상의 바른 진리를 깨달아 인류의 가장 위대한 스승인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따르는 제자들인 승가에게 몸과 마음을 바쳐 의지하며 실천하겠다는 서약을 하는 의식. 불자들이 조석으로 하는 예불에서는 염불로 하지만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는 노래로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글반야심경’은 지혜의 실천행을 강조한 불교의 대승경전. 438자 속에 불교의 핵심 요체가 들어있다. 인간은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에 대한 집착으로 괴로워 하지만, 이런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끝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이치를 꿰뚫어 아는 밝은 지혜가 필요함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삼계의 윤회로부터 벗어나 불국정토에 이르자고 하는 게 골자다.

‘관불’은 말 그대로 부처님을 목욕시키는 의식. 다른 명칭으로는 불생회, 욕불회, 강탄회, 관욕식 등이 잇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하실 때에 제석천왕 등의 신들이 천계에서 향기로운 물을 가져와 아홉 마리용이 그 오색향수로 아기부처님의 몸을 목욕시켰다는 탄생설화에 의거한 것.

이 의례는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를 상징, 꽃바구니로 불단을 장식하고 그 한 가운데 아기 부처님을 모셔두고 법사 스님과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대중들이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깨끗한 물을 아기 부처님의 정수리에 붓는 의식으로 진행된다.
옛날에는 관불을 하고 난 물에는 특별한 공덕이 깃들여 있다 하여 각자 집으로 가져가서 그날 하루 동안 마시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 관불 의식은 우리 스스로가 모든 번뇌의 씻는 것을 상징한다. 즉,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등 번뇌에서 벗어나 깨끗한 지혜를 성취하며 부처님과 같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원을 세우며 봉행하는 엄숙한 의식이다.

이와 함께 초에 불을 밝히는 헌촉, 향을 올리는 헌향, 차를 공양하는 헌다 , 헌화 등이 있으며, 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청정한 마음을 갖고 깨달음을 성취하려는 다짐의 의식이다.


/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