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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구안’ 제출 앞둔 현대重 노사 전운… 10일 오후 상견례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르면 10일 중으로 추가 자구안을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현대중공업 사측이 노동조합과 임금단체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실시한다. 사측은 ‘도크를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노측의 임금 인상 등 요구에 난색을 표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노조측은 현재의 경영 악화의 원인이 경영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 난항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 본사에서 권오갑 사장과 백형록 노조위원장 등 양측 교섭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다. 이 자리에선 향후 임단협 협상 일정 등을 조율하게 된다.


협상은 시작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사측은 전날 ▲효율성 낮은 도크 폐쇄 ▲5개 계열사에 대한 희망퇴직 접수 ▲상가 및 휴양시설 등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구체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도크를 폐쇄하는 일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극심한 수주 가뭄이 일차적 원인이다. 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9개), 군산조선소(1개) 등 모두 10개의 도크를 운영중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옥포(3개)에, 현대미포조선은 울산(4개)에 모두 7개의 도크를 운영중이다.

노조측은 사측의 전날 발표에 대해 ‘희망퇴직은 사실상 정리해고’라며 강하게 반발하며 조합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노조측은 “실적이 좋을 때는 정몽준에게 수천억을 배당하고, 어렵게 되자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정리해고까지 하는 것은 기업이 가져야 할 책무가 아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외에도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정년퇴직자수 만큼의 신규사원채용, 임금 9만6712원 인상, 우수 노조원 100명 이상 해외연수, 성과연봉제 폐지, 성과급 지급, 직무환경 수당상향 등을 요구안으로 제출한 바 있다.

사측의 구조조정 방안에 노조측이 극렬하게 반발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험난한 일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지난 4일 임단협 출정십에서 “올 일담협 과정에서 인사 경영에 개입해 무능과 부실, 부패 경영을 끝장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 측에 자구안 제출을 요구해 둔 상태로, 현대중공업 측은 이르면 이날 중으로 하나은행에 자구안을 최종 가다듬어 제출 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자구안을 제출하기로 해둔 상태다. 전날 발표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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