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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라스마기술 응용 의료기기사업 주력”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 인터뷰
반도체 제조공정 집진노하우 바탕
중성자 암치료기 개발등 사업다각화 도모
“中·인도등서 연매출 1조 도전하겠다”



경기 안산의 다원시스(대표 박선순)가 플라스마를 이용한 반도체 제조공정에 이어 이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사업에도 나선다. 이 회사는 핵융합 반응용 특수 전원장치를 제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다원시스 박선순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가 경기도 안산시 본사에서 자사의 제품과 기술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다원시스가 주력하는 분야는 핵융합발전에 쓰이는 플라스마를 이용한 반도체 제조공정. 플라스마는 기체상태의 물질에 계속 열을 가해 온도를 올려주면 만들어지는 이온핵과 자유전자로 이뤄진 입자들의 집합체다. 플라스마는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오염물질을 정밀하게 세정해 불량률을 줄여준다.

박 대표는 “수 십여개의 보유 특허 중 상당수가 플라스마와 관련된 기술이고, 중국 LCD 1위 기업인 BOE 등을 비롯해 주요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제조공정에 우리의 제품이 쓰이고 있다”며 “플라스마를 활용한 집진기로 미세먼지의 주범인 화력발전설비가 많은 중국시장을 개척하는 등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융합은 무한대에 가까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꿈의 기술로 꼽힌다. 원자력보다 안전성이 높고, 유한한 화석에너지와는 달리 에너지원인 중수소와 리튬을 바다에서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려면 섭씨 1억도에 달하는 초고온 에너지를 공급하고 가둬둘 수 있는 최첨단 전원장치가 필요하다. 다원시스는 여기에 필요한 전원장치를 만든다.

박 대표는 “매년 매출액의 10~15%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고, 직원 180명 중 3분의 2 이상이 엔지니어”라며 “특수전원은 200㎸ 이상의 고전압, 500㎄가 넘는 대전류를 정밀하게 안정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첨단 기술인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1996년 설립된 다원시스는 핵융합발전기, 가속기, 전동차 등을 구동하고 제어하는 데 쓰이는 특수 전원장치를 만들어왔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반도체 제조공정 외 다원시스가 주력하는 또다른 분야는 플라스마 의료기기사업과 전동차의 특수전원 장치. 다원시스는 지난해 가천대 길병원과 의료용 가속기·붕소 중성자 치료기 개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자회사 다원메닥스를 설립했다.

협약으로 다원시스는 의료용 중성자 암치료기를 개발하고, 길병원은 중성자 암치료기 임상 연구시설을 구축하게 된다. 중성자 암치료기는 정상세포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고 암세포만 제거하는 안전한 기기라는 게 다원시스의 설명이다.

또 다원시스는 지난해 로윈과 함께 한 컨소시엄으로 서울 지하철 2호선 전동차 도입 사업에 낙찰을 받으며 사업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중성자 암치료기는 붕소를 환자의 몸에 주입하면 이 붕소는 정상세포에 들어가지 않고 암세포에만 축적된다. 이곳에 가속기를 통해 중성자를 조사하면 암세포 안의 붕소에서 핵반응이 일어나 암세포를 파괴하고 소멸시키는 원리이기 때문에 안전한 표적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강점인 특수전력 관련 기술이 중심이 되는 지하철 전장품 제작은 단순한 전동차 제작을 넘어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2014년 530억원, 2015년 65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던 다원시스는 올해 8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박 대표는 “인도 등 신규시장의 해외 공급처 확대와 해외 파트너 맞춤형 제품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전동차 수주로 마련한 성장발판과 의료기기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연매출 1조원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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