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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칼럼] IT 미술전문직 만들자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계의 청년 실업률은 최악이라고 부를 만큼 보다 더 심각한 실정이다. 매년 수천 명에 달하는 미대 졸업생이 취업의 문을 두드리지만 굳게 잠긴 빗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미술계 취업의 길이 멀고도 험난한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구직자는 넘치는데 반해 구인은 채용절벽 수준이다. 2015년 집계기준, 국내 등록미술관 139관, 대안 공간 50여개, 화랑 300여개로 총 500관이 넘지 않는다. 수치상으로만 보더라도 전체적인 채용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간의 심각한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공적자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미술관은 예산부족으로 인해 신규인력 채용에 소극적이다. 

비영리사립미술관과 대안공간은 재정상태가 열악해 새로운 인력을 뽑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경기침체로 불황기에 접어든 화랑가도 소수의 메이저 화랑을 제외하곤 신규인력을 거의 채용하지 않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필자는 고용 빙하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결방안으로 IT큐레이터, IT에듀케이터, IT아키비스트 등 미술 콘텐츠와 IT 노하우가 결합된 신종 직업군을 미술관에 순차적으로 배치하는 청년일자리 창출사업을 제안한다. IT 미술전문직을 원하는 미술전공자가 IT기술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심사를 거쳐 각 미술관에 배치하는 사업이다.

기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미술관 전문인력지원사업을 확대해 IT 미술전문직을 포함시키면 된다. IT 기술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소셜 미디어와 모바일 스마트 기기의 활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도 국내미술관은 디지털기술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IT 직업군이 없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관객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없는 실정이다.

IT 강국인 한국의 미술관들이 IT 전문 인력부족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반면 세계적인 미술관들은 오프라인을 넘어 디지털미술관으로의 변신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온라인미술관 구축 및 운영, 미술관 운영 관련 데이터베이스 분석, 관람객정보 및 전시분석을 통한 맞춤형 관람객관리, 모바일 웹(또는 앱) 운영과 SNS 활용, E-Book 제작, 온라인 아카이브 검색 서비스 등 전시와 교육, 아카이브, 관객서비스에 IT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학문과 산업의 경계가 해체되는 융복합 시대를 말해주듯 한국고용정보원은 2015년 한국직업사전에 26개 신규직업을 등재했다. 예술과 공학의 융합을 주도할 IT 미술전문직이 새로운 직업군에 등재되어 청년일자리창출과 한국미술의 글로벌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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