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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터닝메카드 대란? ‘일단은 3파전’… 속단하긴 일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어린이날을 앞둔 지난 주말, 주부 양모(37ㆍ여) 씨는 두 아들의 선물을 일찌감치 구매했다. 지난해 터닝메카드(변신로봇완구)를 사달라는 두 아이들을 위해 백방으로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을 돌아다녔던 ‘악몽’이 떠올라서였다. 양 씨는 “타나토스 있냐? 요타 있냐? 대형 마트에 전화를 거는 것도 일이었다”면서 “이번 어린이날 당일엔 놀러 가기로 한 것도 있어 미리 선물을 사줬다”고 말했다.

완구업계 대목인 어린이날이 다가오며 부모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특정 상품 품귀 현상에 마트 앞에서 또 다시 전쟁을 벌여야 할지도 모른단 우려가 적잖다. 관련업계에선 터닝메카드 TV 애니메이션의 종영에 따라 일단은 터닝메카드와 헬로카봇, 레고의 3파전을 점치고 있다.

실제 장난감의 유행은 애니메이션 종방영 여부에 좌우되는 경우가 크다. 지난해 품귀 현상을 밎으며 부모들을 마트 앞에 줄 세웠던 ‘터닝메카드 사태’도 애니메이션의 높은 인기에서 비롯됐다. 2015년 2월 공중파에서 첫 방영을 시작했던 터닝메카드는 작년 한 해 동안 이른바 ‘등골메카드’로 불리며 주요 대형마트 완구 판매실적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정가에 2~3배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이들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그러나 올 2월 52부작으로 막을 내리며 떨어질 줄 몰랐던 터닝메카드의 인기도 주춤하기 시작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완구 매출 순위 1ㆍ2ㆍ5ㆍ6ㆍ8ㆍ10위를 차지했던 터닝메카드는 4월께 4ㆍ5ㆍ6ㆍ7ㆍ9위로 소폭 하락했다. 1위는 현재 케이블TV에서 방영 중인 ‘헬로카봇 K캅스’가, 2~3위는 최근 시사회 등을 통해 영화 상영 중인 레고사의 ‘넥소 나이츠 포트렉스’와 ‘클레이의 블레이드 전차’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달 1일에서 25일 옥션 장난감 판매 순위를 살펴봐도 1위는 헬로카봇, 2위는 터닝메카드였다.

완구업체가 생산량을 늘린 점도 터닝메카드 대란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손오공 관계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생산량을 4배로 올린 이래 평달에도 생산량을 계속 유지 중”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소비자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헬로카봇의 K캅스의 경우도 생산량을 평달 대비 2~3배 가량 늘렸다.

이에 완구업체와 유통업계는 지난해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지만, 속단하긴 이르다. 변신이 잦을 뿐 아니라 아이들의 부주의 등으로 고장이 잦은 터닝메카드 특성상 재구매 고객이 적잖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량 확보에 대한 질문에 “아직이다”라고 답하면서, “완구업체에서 얼마나 공급해주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강동구의 대형마트 두 곳에서도 7만~13만원 가량의 인기 완구 세트는 손쉽게 찾을 수 있었지만, 터닝메카드 단품은 품절 상태였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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