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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기업 밀고 당겨 이란서 52조 수주발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다시 열린’ 이란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를 노리는 우리 기업들의 얼굴이 밝아지고 있다. 우리공기업들도 이란에서 사업 외연 확대에 몰두하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최대 456억달러(우리돈 약 52조원) 규모의 MOU(양해각서)와 MOA(합의각서), 가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대상에서 벗어난 이란은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을 위한 각종 계획이 추진 중이다. 도로도시개발부가 약 270억달러 규모의 도로ㆍ철도 등 인프라 사업 계획을 내놨고 에너지부는 약 116억달러 규모의 댐, 수로 등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이번 순방에서는 도로ㆍ철도ㆍ플랜트 등 이란의 각종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민간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대림산업은 이란 교통인프라개발공사(CDTIC)와 53억달러 규모의 이스파한-아와즈 간 철도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가계약을 맺었다. 이란의 제2의 광역도시권인 이스파한과 이란 남서부 중심 도시인 아와즈를 잇는 철도(541km)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이란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테헤란과 쇼말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15억달러) MOU도 체결됐다. 현대건설ㆍ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함께 나서는 프로젝트다. 현대로템이 이란 철도청에 철도차량 150량 공급하는 사업도 MOA 체결을 앞두고 있다.

플랜트 분야서도 수주 낭보가 기대된다. 대림산업이 19억달러 규모의 박티아리 수력발전 댐 건설 공사의 가계약 맺은 것을 비롯해 사우스파 12 확장공사(현대엔지니어링ㆍ36억달러), NGL-2300 천연가스 플랜트(대림산업ㆍ9억달러) 등의 프로젝트 수주도 추진되고 있다.

우리 공기업들도 이란 시장에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란 이맘 호메이니 공항공사와 ‘공항개발 협력 MOU’ ▷수자원공사는 이란 상하수도공사와 ‘부쉐르시 스마트물관리 MOU’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이란 신도시개발공사와 ‘신도시 협력 MOU’를 각각 맺었다. 철도기술연구원과 건설기술연구원도 철도ㆍ건설분야에서 이란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중국과 일본, 유럽 등이 경쟁적으로 이란에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에서 이번에 성사된 각종 MOU와 MOA가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에 대거 체결된 MOU와 MOA 등이 최종 계약이라는 결실을 맺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정책금융 외에도 추가로 금융을 조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유로화 등 결제시스템도 재구축해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업을 실제 수주하는 시점은 올해 말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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