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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실적 디스플레이도 ‘장밋빛’…삼성, 2분기가 기다려지는 이유
패널 재고 줄고 TV·가전 올림픽 기대감


1분기 ‘깜짝 어닝서프라이즈’를 쓴 삼성전자의 2분기는 더 밝다. 각 사업부문의 앞선 기술, 가격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요 회복 기조와 맞물려 더욱 빛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연결기준 49조7800억원의 매출과 6조68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용으로 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2조6600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00억원 늘어났다.

‘반도체의 삼성’ 명성 재확인한 1Q=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6조6800억원의 영업이익에는 반도체의 역활이 컸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은 1분기에만 11조1500억원의 매출과 2조6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우선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낸드플레시와 D램 모두 선방했다. 낸드플레시의 경우 계절적인 영향으로 전반적인 시장 수요는 약세였지만, 서버용 고용량 SSD, 모바일용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찾는 수요는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3세대 V-NAND 양산을 본격화하고 10㎚급 공정 전환 확대를 통해 제품 경쟁력 및 수익성을 개선했다.

D램 역시 PC 시황 둔화 지속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약세인 가운데서도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고용량 제품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20㎚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고, 고수익 중심의 제품군 운영을 통해 이익 극대화에 주력했다.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시스템 LSI 사업 역시 14㎚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뛰어난 가격과 기술 경쟁력은 2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2분기 낸드플레시 시장은 서버용 고용량 SSD와 고용량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D램 역시 PC용 수요가 일부 개선되고, 모바일도 주요 업체의 신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제품 수요가 늘면서 1분기 보다 매출과 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낸드는 V-NAND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해 차별화된 수익성을 유지하고, D램은 8Gb DDR4/LPDDR4 등 20나노 고용량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며 시장 리더십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시스템 LSI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용 부품 공급 확대로 실적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4나노 파운드리 고객을 다변화하고 모바일 SoC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10나노 제품 양산과 웨어러블, VR, IoT 등으로의 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디스플레이=삼성전자 디스플레이는 1분기 27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6조400억원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LCD 패널 수요가 급감하고, 여기에 유례없는 단가 하락 현상까지 겹친 결과다.

다만 이 같은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우선 신공법 적용 과정에서 발생했던 수율 이슈를 해결했다. 여기에 경쟁사 대비 한 발 앞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OLED 사업에 진출한 성과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 삼성전자 OLED의 경우, 신규 하이엔드용 패널 출시와 중가대 스마트폰 채용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OLED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UH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LCD 판매를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또 1분기 일시적 부진의 원인이던 대형 TV 업체들의 패널 재고가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신규 주문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사업에 희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은 OLED 패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LCD 공급 과잉으로 전반적으로 시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거래선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신규 수요 창출에도 적극 나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분기 글로벌 UHD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나 늘었다. 또 값 비싼 커브드TV 판매량도 57%가 증가했다.

TV 사업의 2분기 ‘올림픽 특수’ 기대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가전 및 TV로 10.62조원의 매출과 5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밝힌 삼성전자 CE 사업부는 “2분기 TV 시장은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수요가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 성장 시장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수요가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SUHD TV,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삼성전자 TV의 힘이, 2분기에는 올림픽 특수에 힘 입어 보다 큰 폭의 발전을 이루고, 이것이 디스플레이 사업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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