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통신장비 업체 존테크놀로지를 인수합병한 배경과 향후 사업전략을 밝혔다.
다산네트웍스는 지난 12일 나스닥 상장사인 존테크놀로지의 지분 58%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국내 코스닥 기업이 미국 나스닥 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첫 사례다.
2000년 초반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을 노크해 온 다산네트웍스는, 2010년 첫 미국법인 설립 이후 북미시장 개척에 공을 들여왔다. 이 과정에서 현지 기술지원 조직의 필요성, 구매 및 생산에서의 효율성, 영업력 등이 요구됐고, 미국에 기반을 둔 기업과의 협력 필요성이 제기됐다. 남 회장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수합병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6월 30일경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존테크놀로지는 다산존솔루션즈(DASAN Zhone Solutions)로 사명을 변경해 다산네트웍스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남 회장은 “존 테크놀로지는 아메리카, 중동, 유럽 등지에서, 다산네트웍스는 아시아 지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다산존솔루션즈는 일시에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양사의 제품군을 결합하면 기존 다산네트웍스의 주력 분야였던 캐리어 시장 뿐 아니라 존 테크놀로지의 강점인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양사는 전 세계 800여 개 고객사에 토탈 광통신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발판 삼아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2%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톱5 통신장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다산네트웍스는 1998년 소형 라우터의 국산화 개발을 시작으로, 전화선을 이용한 ADSL부터 광섬유로 통신하는 FTTH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장비의 국산화 및 상용화를 선도해왔다. 현재 KT, SK브로드밴드, LGU+ 등 국내 주요 통신사들의 인터넷 서비스 절반 이상이 다산네트웍스의 장비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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