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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사망사고, 고개숙인 현대重… “안전한 일터 만들겠다”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올들어 5번째, 최근 1주일 사이 3건의 현장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대중공업이 결국 머리를 숙였다. 전 사업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위해 전면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 1972년 창립 이래 산재 사망사고 때문에 회사가 스스로 작업을 전면 중단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임직원 일동 명의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안전한 일터로 만드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내고 하루 동안 전면 작업중단을 실시하고 전사 안전 대토론회를 연다고 이날 밝혔다.

회사측은 작업중단에 따르는 휴무비는 83억원이고, 생산공정 지연 손실까지 포함하면 더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일주일 새 3건의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해 세 분이 고귀한 생명을 잃는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일련의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음과 같이 안전대책을 수립해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임직원이 자신이 근무하는 작업장의 위험요인을 재점검해 위험 제거활동을 펼치고 점검 결과에 대한 발표와 토론, 안전 점검표 작성 등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이 갖는다”고 덧붙였다.

또 안전 부문을 사업 대표의 직속 조직으로 개편하고 안전에 대한 감사와 징벌권을 강화하기로 했다. 각 사업본부는 부서별로 차기 부서장 후계자를 안전책임자로 임명해 안전활동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며 “우선 유족들이 충격과 아픔을 딛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사고 수습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에서는 이달 들어 19일과 18일, 11일 원청 근로자 1명과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각각 지게차에 치이거나 굴착기나 사다리차 작업대에 끼여 잇따라 사망했고, 지난달 19일과 2월 20일에도 협력업체와 원청 직원이 숨진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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