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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 만발’ 대구의 5월…열한마당이 펼쳐진다
5월 1일까지 비슬산 참꽃 문화제…컬러풀퍼레이드·동성로축제·장미꽃 필무렵 등 11개의 다채로운 행사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과 가창면 일대에 있는 해발 1084m의 비슬산(琵瑟山)은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은 꼭대기 바위모양 때문에 ‘비파 비’, ‘큰 거문고 슬’자로 이름 지었다. 그러나 대구 사람들은 ‘비슬’ 한자 속 ‘임금 왕(王)’ 자 네 개에 주목한다. 

대구 컬러풀퍼레이드의 한 장면. 기초단체별 이색행렬이 올해도 눈길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대왕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사업을 일군 곳이고, 전두환ㆍ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고등학교를 나온 곳이며, 박근혜 현 대통령의 국회의원시절 지역구가 있는 대구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비슬산을 ‘자신감 키우기’ 테마 여행지로 삼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비슬산 입구 공용주차장에서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친환경 셔틀버스를 타고 15분가량 오르면 도착하는 대견사에서 낙동강과 대구 달성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대견사지삼층석탑(대구유형문화재 42호) 등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

▶비슬산 진달래가 여는 축제 릴레이=대견사 바위를 넘어가면 진달래꽃 군락을 만날수 있다. 대견사와 천왕봉 사이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은 봄 산을 온통 붉은 바다로 수놓는다. 3060 등산객들은 어느새 춘흥에 젖어 동심에 빠져들면서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딸 처럼 ‘꺄르르, 꺄르르’ 웃음을 연발한다. 진달래를 대구에서는 참꽃이라 부른다.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식용으로 또는 술을 담글때도 쓰기에 꽃중의 꽃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대구 사람들은 진달래와는 달리, 따먹지 못하는 철쭉을 가르켜 ‘개참꽃’으로 부르지만, 5월초 비슬산 일대는 진달래와 철쭉이 사이좋게 온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비슬산 참꽃 문화재(4월23일~5월1일)가 ‘50만송이 튤립축제’(4.13~26일/두류공원)와 함께 대구의 봄 축제 릴레이의 첫 주자가 됐다.

화원동산 팔각정서 내려다 본 달성습지.

2016년 봄, 대구는 축제의 도가니에 빠진다. 지난해 치맥 축제와 김광석 거리로 온국민의 관광도시로 우뚝 선 대구가 2016년 다시 국민을 흥겨움속에 빠트릴 준비를 마쳤다. 최근 정치ㆍ사회적으로 화합의 새역사를 쓴 대구에서 열리는 5월 축제는 무려 11개이다.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2016 대구경북 국제관광박람회’에 박홍률 목포시장을 비롯, 전라남도가 주최측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홍보부스를 냈으며, 대구는 이들을 크게 환대했다.

달성습지의 제멋대로 굽은 나무.

올해 20회를 맞은 비슬산 참꽃문화제는 산신제를 시작으로 개막식 및 축하공연(가수 박상민, 알리), 참꽃 사찰주먹밥 만들기, 참꽃 국제다이내믹 댄싱, 참꽃 7080 청춘콘서트, 송해와 함께하는 참꽃가요제 등으로 꾸며진다. 23일엔 올해 새로 조성된 ‘비슬산 오토캠핑장’ 개장식이 열린다.

튤립과 참꽃 축제가 끝나면, 과거 빨래터 이야기문화를 재연한 ‘23회 대덕제-대구 앞산 빨래터 축제’가 30일부터 5월1일까지 남구 앞산빨래터공원 등지에서 열린다. 손빨래와 물지게, 다듬이질 등 체험 프로그램과 빨래 춤추기, 쑥떡쑥떡 체험, 즉석 노래자랑 등이 진행된다.

5월 4~8일 대구 중구 약령시 일대에서 열리는 대구약령시한방문화축제는 1658년에 개장해 350여년간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에 한약재를 공급한 한방의 메카답게 다채로운 건강 프로그램을 갖췄다. 약초꽃, 한의학고서, 야생화 전시, 특별강연회, 한약재 썰기 경연대회, 초등학교농악경연대회, 한의사 무료 진료 및 투약, 팔공산한약초사진전, 우리약초채취대회, 경상감사 도임순력 행차, 약차무료시음회, 한방요리전시 등이 이어진다.

진달래, 철쭉이 장관인 비슬산 참꽃문화제

▶권영진 시장이 팔 걷은 컬러풀퍼레이드=한방축제와 같은 기간,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에서는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와 세계적인 길거리 퍼레이드로 이름을 높여가고 있는 ‘대구컬러풀퍼레이드’가 진행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4월 대구시 핵심간부들을 불러모아 “전 시민이 함께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축제를 만들어가자”고 주창하면서 심혈을 기울이는 국제행사이다. ‘모디라(모여라) 컬러풀! 마카다(모두다) 퍼레이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올해 컬러풀퍼레이드는 축제 규모가 확대되고, 세계 최대면적의 기네스 등재에 도전하는 분필아트가 진행되며, 서문시장 야시장 매대 및 대구 ‘10미’ 먹거리 부스 운영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된다.

서양식 무희 군단, 난타 및 농악의 퓨전악단, 강남스타일 코스프레, 통일 기원 유관순 복색의 행렬 등 온 국민이 자체적으로 기획해서 서성네거리부터 종각네거리 사이를 행진한다. 대구지하철 1~3호선은 지난 13일부터 ‘컬러풀 아트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내달 8일까지 운행될 이 열차에는 대구문화재단 소속 신진작가들의 작품들이 그려져 있다.

기초단체별 이색 행렬도 눈길을 끌것 같다. 달성군은 특산품인 토마토와 사문진 나루를 통해 들여온 한국 최초의 피아노를 홍보하는 퍼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며, 동구는 고려의 왕건과 신숭겸, 신라의 선덕여왕 등 역사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서구는 목민관 및 젊은 예술가 퍼레이드를, 달서구는 선사시대 조상들의 행진을, 수성구는 가족형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금호강 작은 섬인 하중도의 유채꽃

▶동성로 페스티벌 이어 토마토 축제까지=이게 끝은 아니다. 5월 13~15일엔 대구 동성로축제와 대구 패션주얼리위크가 진행되고, 같은 기간 달서구 선원로 이곡분수공원에서는 ‘장미꽃 필(feel)무렵 축제’가 진행된다.

오는 5월 20~25일 달서구 진청동 선사유적공원 등지에서는 선사문화축제가, 같은 기간 북구 관음공설운동장에서는 칠곡문화예술봉사회 주최로 옻골문화축제가 열리며, 21~22일 국립대구과학관 앞 도로와 광장에서 ‘토마토축제 (달성 RED 페스티발)’가 치러지면서 숨가쁘게 흥겨웠던 대구의 5월 축제가 끝나고 여흥을 6월로 넘긴다.

대구시는 지역의 아름다운 관광지를 방문한 기념 스탬프를 찍어오는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준다. 김광석길, 힐크레스트, 마비정벽화마을, 청라언덕, 약전골목, 서문시장, 수목원가는길, 팔공산 하늘정원, 수성못, 이월드, 앞산전망대, 아양기찻길, 향촌문화관, 옻골마을, 섬유박물관, 사문진주막촌 등은 관광객이 즐거움을 만끽하고도 선물까지 받는 곳이다. 비무장지대, 우포늪, 순천만, 주산지를 섞어놓은 듯한 달성습지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오묘한 서정을 느낄 수 있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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