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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융성시대? 서울시민 문화생활 위축됐다
-문화예술 관람 횟수 35.5회에서 31.3회로 감소
-문화생활 지출도 55만9632원에서 47만7358원으로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정부 문화융성 기치가 높은 가운데, 서울시민의 문화생활은 되레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조선희)이 15일 발표한 ‘2015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민의 문화예술 관람 횟수는 전년 대비 35.5회에서 31.3회로 11.8% 감소했다. 문화생활 관련 연간 총 지출비용도 55만9632원에서 47만7358원으로 14.7% 줄어들었다. 그 중에서도 영화 등 대중문화보다 연극, 무용, 음악, 전시 등 순수 문화예술에 대한 관람횟수와 지출비용이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서울문화재단 회원 1498명과 금천, 구로, 강남, 노원, 마포, 성북, 영등포구 등 7개 자치구 구민 51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관람의 가장 큰 장애 요소로는 72%가 ‘비용부담’이라고 응답했고 ‘시간부족’이 44.5%로 뒤를 이었다. 특히 문화에 대한 관심도와 관람 횟수, 지불금액이 높은 세대인 20대의 경우 78%가 ‘비용부담’을 가장 큰 장애 요소로 꼽았다. 향후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지출 비용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20대 비율 역시 11.7%(전체 평균 7.4)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서울문화재단은 청년 실업률 증가와 청년 소득 감소 등을 20대 문화활동 위축 요인으로 지적했다.

40대 싱글녀와 50대 베이비부머의 문화활동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40대 싱글녀의 경우 연간 문화관람 횟수는 15.4%, 문화관련 지출은 23% 감소했다. 50대 베이비부머의 문화관람 횟수는 24.9%, 지출 금액은 25.5%로 40대 싱글녀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김해보 서울문화재단 정책연구팀장은 “지난해 상반기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의 영향으로 문화소비가 위축된 것도 있지만, 체감경기 불황으로 비용부담과 여가트렌드의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40대 싱글녀와 50대 베이비부머의 문화관람 횟수와 지출 비용 감소폭이 더 큰 것은 이들이 일반적으로 노후준비에 관심이 많고, 60대 시니어처럼 공공문화서비스의 대상이 되지도 않아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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