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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교차로 무너진 신체 균형] 안구건조증 여성 환자, 남성보다 약 2배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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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조한 봄바람, 눈 화장, 노화에 따른 유병률 높아

- 여성 안구건조증 유병률 남성의 1.8배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주부 박지혜(45ㆍ여)씨는 매년 봄만 되면 눈이 건조해 인공눈물을 사용했다. 며칠 전부터 아침에 통증과 함께 눈을 뜨기가 힘들어 안과를 찾았더니 ‘반복성 각막 짓무름증’ 진단을 받았다. 안구건조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얻은 질병이다.



▶봄철 환자 늘고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 높아=봄이 되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새빛안과병원이 지난해 안구건조증으로 내원한 환자 조사한 결과, 겨울인 1월과 봄이 시작되는 3월에 환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봄에는 건조한 바람과 큰 일교차로 인해 눈물이 빨리 말라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고, 이로 인해 이물감이나 충혈, 통증 등을 유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구건조증 환자는 여성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전체 안구건조증 환자 비율 여자 3만3211명(64%), 남자 1만8503명(36%)으로 여성 환자가 2배 가까지 많았다.

최진석 새빛안과병원 각막클리닉 진료과장은 “젊은 여성들은 눈 화장에 따른 만성 눈꺼풀 염증, 또는 질이 좋지 않은 콘택트렌즈 장기 착용으로 인해서 만성으로 안구 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며 “중년 이후에는 노화에 따른 눈물 분비ㆍ유지기능 감소,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눈물생성이 감소해 안구건조증이 발병하기 쉽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눈물의 양과 질이 감소하거나 변하면서 눈물층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충혈, 건조감, 두통, 뻑뻑함, 눈시림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지속해서 증상이 나타나고 통증과 함께 모래가 들어간 듯이 까끌까끌한 느낌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봐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인공 눈물만 넣으면 쉽게 나을 수 있는 가벼운 질환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제대로 치료받지 않고 내버려두면 안구건조증이 악화해 각막이 마르는 각막 상처, 각막염증이 생길 수 있고 시력 저하도 발생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 완치방법 없어…꾸준한 인공 눈물 점안과 생활습관 개선=안구건조증은 완치방법이 없어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안구건조증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눈물’이다.

인공눈물은 눈에 수분을 보충시켜주고 안구에 윤활작용을 해 쉽게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사서 사용할 수 있으나 보존제의 일부 성분이 각막 세포 조직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보존제가 안 들어간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과를 방문해 의사의 진료를 받고 자신의 눈 상태에 알맞은 인공눈물을 처방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물층이 부족하여 눈에 미세한 염증이 동반되면 항염증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최 과장은 “눈에 쓰는 인공눈물은 마치 피부에 바르는 로션과 같은데, 인공눈물을 꾸준히 쓰면 건조증 없이 깨끗한 각막을 가지고 선명한 상을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안구건조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눈 화장을 할 때 눈 속에 화장품 가루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클렌징을 할 때는 인공눈물과 면봉을 사용해 세심하게 씻도록 한다. 또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먼지, 매연이 심한 곳에서는 보호 안경을 착용하고, 미세먼지, 황사가 심할 때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장시간 사용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눈 마름을 예방하고, 한 시간 사용하면 10분 정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손을 잘 씻고 눈꺼풀 가장자리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건조 증상이 심하면 따뜻한 수건으로 눈을 찜질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즘과 같이 날씨가 건조할 때는 2~3시간에 한 번 실내공기를 환기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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