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등 합병증 유발할 수 있어…평소 청결상태 유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미국의 시인 T.S.엘리엇은 4월을 ‘가장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이라고 표현했다. 잔인한4월은 역설적으로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그러나 건조한 대기와 따뜻해진 날씨, 큰 일교차, 황사ㆍ미세먼지 등으로 갑작스럽게 두피의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진 이들에게는 정말 잔인한 달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자외선이 점점 강해지고 상대적으로 낮아진 습도 때문에 피부는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해 피부에 얇은 보호막을 형성하는 피지를 왕성하게 분비시키게 된다.

이때 유수분 균형이 깨져 피부 트러블이 유발된다. 그 중에서도 피지활동이 활발한 두피는 지루성두피염과 같은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존스킨한의원]

▶지루성두피염, 겨울에 이어 봄철에 환자 비중 높아=지루성두피염은 장기간 지속되는 습진의 일종인 피부염이 두피에 발병한 질환이다. 주로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돼 피지 분비가 왕성한 곳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과도한 비듬과 가려움증, 염증, 발적(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는 현상) 등을 유발하는 지루성두피염은 면역력 저하나 과로, 불면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서 나타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상태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돼 재발하기 쉽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시기에는 몸 속 순환과 독소 배출에 문제가 생겨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두피가 민감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게 돼 두피에 뾰루지나 비듬, 가려움증, 기름기를 동반한 지루성두피염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두부 지루’ 건강보험 월별 진료현황(2012년)’ 자료를 살펴보면 겨울(9만9586명), 봄(9만5000명), 가을(9만3329명), 여름(8만7466) 순으로 봄철은 겨울철 다음으로 환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속도가 빠르거나 두피가 가려울 때, 피에 발적이 있거나 각질이 많이 생길 때, 피지가 과잉 분비될 때, 두피에 염증이 생길 때는 지루성두피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지루성두피염 환자들은 질환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굉장한 심리적인 압박과 스트레스를 겪기 때문에 면역력 조절을 통해 내적인 치료와 외적인 치료를 동반해 질환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류은아 존스킨한의원 울산점 원장은 “일반 피부염과 달리 지루성두피염은 모발에 의해서 덮여있는 두피 부분을 적절하게 외치적 치료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질환의 악화는 물론 탈모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피의 균형ㆍ청결 유지가 중요…건강상태 등 영향인자도 꼼꼼히 챙겨야=지루성두피염의 치료는 두피의 균형이 깨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나치게 각질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2차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두피 배독요법이나 스케일링 혹은 적절한 세척방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각질을 제거하고 피지를 흡착해 청결한 두피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효과적으로 염증을 억제하고 두피에 과도한 자극을 가하지 않도록 두피 민감도도 낮춰야 한다.

또 지루성두피염은 건강상태나 생활습관, 환경, 먹거리 등의 영향인자에 민감한 편이기 때문에 피부의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한 건강상태를 만들 수 있는 여러 가지 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로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흥분하지 않도록 하며 육체적인 과로는 피해야 한다. 둘째는 식사를 할 때 달고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해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커피나 담배, 술을 삼가며 충분한 숙면을 취한다. 또 두피를 자극하거나 민감하게 하는 화학적 성분이 최대한 배제된 샴푸를 사용하며, 샴푸를 충분히 헹군 뒤 두피를 깨끗하게 건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