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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설탕 덩어리’ 비타민워터 “건강음료 아니다”
[헤럴드경제=김은빈 인턴기자] 미국 내 소비자단체와 코카콜라사의 ‘비타민워터 전쟁’이 7년여 만에 막을 내렸다.

미국 워싱턴 뉴스전문 라디오방송 WTOP는 지난 9일(현지시간) 수년간 법적 분쟁 끝에 코카콜라사가 더는 비타민워터를 ‘건강(Healthy) 콘셉트’로 홍보할 수 없으며 앞으로 용기의 겉면 라벨을 수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법원은 앞서 7일 소비자보호단체와 코카콜라사의 합의를 승인했다. 따라서 코카콜라사는 앞으로 용기 라벨에 ‘설탕 첨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등의 라벨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게티이미지]

2009년 시작된 이 분쟁은 미국 내 일부 소비자보호단체에서 코카콜라사를 상대로 “‘비타민’ ‘건강’ 등의 용어가 소비자에게 건강음료라는 잘못된 인식을 주고 있다”라고 소송을 제기한 데서 비롯됐다.

미국 소비자보호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ㆍ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의 관계자는 “(설탕 표시 등) 라벨 수정은 소비자로 하여금 이 음료가 다량의 설탕이 들어간 식품임을 인지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설탕 음료는 비만, 당뇨, 그리고 심장 관련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비타민워터에는 29~31g의 설탕이 들어있다”라고 전했다. 성인 남성의 일일 설탕 섭취량은 37.5g 성인 여성은 25g이다.

비타민워터는 그간 일일이 비타민을 섭취하기 어려운 현대인을 위한 ‘간편히 마실 수 있는 비타민제’라는 점을 부각해왔다. 특히 미국내 비타민워터는 ‘비타민+물=당신이 필요한 모든 것’ ‘안구 질환에도 도움’ 등의 문구로 건강음료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비타민워터에 비타민이 극소량 첨가돼 있고 당분 함유량, 칼로리 등이 높다는 점을 지적을 받으면서 소송에 휘말렸다.

이에 코카콜라사는 “비타민워터가 충분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소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고 칼로리 및 당분도 적다”라며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비타민워터를 확인해 본 결과 ‘건강’에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에너지’ ‘파워-씨’ 등이 표기돼 있어 이번 판례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kimeb265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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