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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스트레스? 주변 스트레스부터!] 스트레스 풀려고 배운 피아노, 건초염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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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초염, 손목이나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발병
- 치료 후 활동량 많으면 재발 가능성 높아 완치 후에도 주의 필요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피아노 학원을 다닌지 2년 된 직장인 최모(32)씨는 처음엔 악보도 못 보는 ‘왕초보’였지만 지금은 다른 수강생들과 연주회를 열 정도로 실력이 향상됐다. 하지만 얼마 전 피아노 연습 도중 갑자기 손목에 심한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은 최 씨는 ‘손목건초염’이라는 진단을 받아 당분간 연습은 할 수 없게 됐다. 결혼을 앞두고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무리하게 연습을 한 탓에 손목 힘줄 주위에 염증이 생겼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피아노를 배우는 30~40대 직장인이 늘고 있다. 직장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삶의 활력을 갖기 위해 취미로 연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는 개설 1년 만에 31만 5000여 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피아노 연주는 자칫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초염은 힘줄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부위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막이나 막의 내부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거나 부종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특히 피아노를 연주할 때 손가락을 활발히 움직이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손목과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어 피아니스트에게 자주 발병하는 질환이다. 대입 실기 시험을 앞둔 음대 입시 준비생도 무리한 연습을 진행하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도현우 용인분당예스병원 원장은 “건초염은 무리한 관절 사용으로 인해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가벼운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방치해 상태를 악화시키기 쉽다”며 “건초염을 방치하면 통증 주변의 힘줄과 근육의 파열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검사와 함께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목건초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 이후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보호대를 손목 관절에 고정한 후 소염제, 얼음찜질, 물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질환을 극복하는 편이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도 필요할 수 있다.

손목건초염은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평소 관절이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하고, 반복적인 동작 사용을 피해 신체 부위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반복 동작을 해야 할 때는 틈틈이 휴식을 취해 관절이나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거나 서서히 돌려주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도 원장은 “건초염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환인 만큼 생활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화”이라며 “건초염 치료는 비교적 간단한 편이지만 치료 중간에도 활동량이 많아지면 추가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함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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