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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격 차이, ‘성 격차’라고 자신있게 말하세요!”
- 오는 17일 대한여성성의학회 창립…‘여성의 성’ 의학적 공론화 시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음지의 성(性)을 양지로 가져오기 위한 일선 교육현장에서의 성교육은 시행된지 오래됐다. 그러나 성교육의 실제성과 실효성은 의문이고, 의학계 내에서도 성은 여전히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분야로 남아 있다. 기존의 성 담론이 ‘섹스’ 개념 보다는 ‘젠더’ 개념에 국한돼 온 측면이 컸고, 주로 남성의 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던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의료계가 공론의 장을 마련한다.


고민환 대한여성성의학회 창립준비위원장(을지의대 산부인과)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여성 성의학회 창립 및 학술대회’를 오는 17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폐경 여성의 성 건강, 질 성형술, 출산 후 산모 성 기능 회복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논의를 꺼려 왔던 성전환 수술, 노인의 성을 주제로 학술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산부인과, 정신과, 비뇨기과 등 의사 400여명이 참석해 여성의 성 문제를 다학제적으로 접근하게 된다.

고 위원장은 “출범한 지 13년이 된 대한성의학회가 있지만, 대한여성성의학회는 그보다 더욱 성과 관련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는 단체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남성 위주의 성 상식이나 관념을 바꾸는 것이냐는 질문에 고 위원장은 “굳이 남성과 여성을 구분할 생각은 없다”며 “인간의 근본적인 욕구인 ‘성본래의 모습’을 탐구해 널리 알림으로써 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쌓여온 오해를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일반적으로 서양보다 동양이 성문화에 폐쇄적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음양 합일의 개념으로 동양은 남녀들의 성생활을 오히려 존중하고 자유롭게 받아들여 왔다”고 덧붙였다.

오는 17일 창립총회와 상임이사회를 통해 학회가 정식으로 출범하면 초등학생, 청소년, 청장년, 노년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정원 신소애여성의원 대표원장은 “학회는 여성의 성에 대한 사회의 관념을 바꾸는데 초점을 맞추고, 특히 폐경기 여성에 주목해 이들이 겪고 있는 우울증까지 치료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갈 것”이라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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