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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첨지 애환 품은 인력거, 70년만에 북촌서 부활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김첨지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집앞, 전차역, 동광학교 인근에서 손님을 잇따라 태우면서 ‘운수좋은 날’(현진건)을 실감한다.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했던 병든 마누라에게 줄 설렁탕을 싸들고 집 근처에 다다르자 곡성이 들리고, 결국 김첨지는 사랑한다 내색 한 번 못해 준 부인의 죽음을 목도하고 마는데….

‘인력거’ 하면, 현진건 때문에 고단한 민초의 애환이 떠오르고, 프랑스풍 음악을 배경으로 한껏 멋을 뽐내던 신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감성 짙은 추억의 산물이다.

1869년 일본인들이 서양마차를 본따 만들었고, 1894년 개항기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사람이 완력으로 끈다고 해서 ‘완차’라거나 당길 만(挽)자를 써 ‘만차’라고 부르다 손쉬운 표현인 인력거로 바뀌었다.

북촌 인력거

1923년 4647대로 정점을 찍은 뒤, 자동차 도입과 함께 8년 뒤 반토막 나고, 1940년대 들어서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다.

그 인력거가 서울 북촌에서 부활했다.

창조관광벤처기업과 한국관광공사가 북촌골목길 인력서 투어 코스를 만든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창조관광사업을 공모했을 때 당선됐던 창조관광벤처기업 ‘아띠인력거’가 북촌을 누비게 된다. 한옥 숙박 체험, 통인시장 관광, 김치만들기 체험 등 구색을 인력거 골목길 투어와 묶었다.

관광공사는 창조관광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베이징에서 ‘2016 중국인 한국방문의 해 개막식’ 및 20개 창조관광기업-중국 현지 여행업체 간 콘텐츠 교류전을 개최했다.

그 결과물로 지난 3월 대련지역 여행사-방송사 관계자의 인력거 팸투어를 진행했고, 첫 단체 손님이 12일 방한, 인력거 투어를 즐기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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