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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위한 거리 그만…사람에게 돌려줘야”
서울역 고가 공원화 설계 ‘위니 마스’
도시재생 ‘제3차 광주폴리’ 참여
“광주는 도심공동화 진행 중
금남로 일방통행으로 만들면
걷는 거리로 바뀌게 될 것”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는 자동차를 위한 공간을 보행자에게 돌려주기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광주는 지구상 어떤 곳보다도 자동차 편의를 위한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이 도로를 막을 것인가에서부터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지난 8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만난 네덜란드 출신 건축가이자 건축그룹 MVRDV의 공동 대표인 위니 마스(Winy Maas)는 “광주는 도시 재생에 있어서 할 일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위니 마스는 세계적인 건축가 렘 쿨하스의 뒤를 잇는 건축가로 꼽힌다.

‘제3차 광주폴리’에 참여하는 위니 마스는 안양예술공원, 서울 청담동 등에서 폴리 프로젝트와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국제현상설계공모에도 당선되는 등, 국내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폴리 리서치를 위해 전날 광주를 처음 방문했다는 그는 광주송정역에서부터 광주시청, 금남로를 지나 무등산까지 둘러본 후 “도심 공동화가 진행되면서 유령도시처럼 보이는 곳들이 곳곳에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동구 구도심 지역은 도심 공동화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상무 신도심이 개발되면서 행정기관들이 서구 쪽으로 이전하거나 새로 들어섰다.

광주시청과 전남 도청이 각각 서구와 전라남도 무안으로 이전했고, 김대중컨벤션센터, 유스퀘어 등 랜드마크 건물들도 대거 서구에 들어섰다.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을 열면서 쇠락해가던 동구 지역이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전당 중심으로 반경 1~2㎞내에는 여전히 공폐가가 남아있는 상태다.

위니 마스는 “도로가 사람이 아닌 자동차 편의를 위해 발달돼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를 위한 도로를 만들기 시작하면 자동차가 더 몰려들기 마련”이라며 “차라리 금남로 왕복 6차선 구간을 한차선 더 줄이거나 아예 일방통행으로 만든다면 자동차 대신 사람들이 걷는 거리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 7000억원이 들어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해서는 “매우 비싼 건물(Super expensive)”이라면서 “기본적으로는 좋은 건축물이지만 앞으로 주변 환경과 어떻게 연계성을 갖고 발전시켜나가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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