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티볼리·벤츠 B클래스·미니 등
대형 유모차·어린이용 시트 탑재 가능
봄시즌 겨냥 실용성 높은 차종 출시 주력
매년 3월, 4월이면 신차가 아니면서도 판매량이 뛰는 차들이 있다. 봄이 되면 유독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인 만큼 가족들과 함께 탈 용도의 차 수요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주요 완성차 브랜드들도 봄 시즌을 겨냥해 실용성 높은 SUV나 유사한 차종 출시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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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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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티볼리 에어’ |
기아자동차에서 2011년 출시한 경차 ‘레이’는 엄마들 사이에선 ‘픽업(pick-up)카’로 이름이 높은 차다. 엄마들이 주로 운전하며, 자녀의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을 오가며 픽업하는 용도의 차라는 의미다.
1000㏄ 엔진을 탑재한 경차로 차 값(1163만원~1594만원)은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춰 도심에서 아이들과 일상적으로 타기 적당하다는 평가다. 이 차는 출시된지 6년째지만 유독 신학기 시즌이나 나들이가 늘어나는 봄철에 판매량이 급증한다.
기아차 레이의 지난 4년간(2012년~2015년) 레이의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월, 2월 차츰 판매량이 오르다가 3월과 4월에 정점을 찍었다.
4년 누적 판매 기준, 3월 1만3376대, 4월 1만2422대로 최저 판매량인 10월 8979대와 비교하면 1.5배 가량 많이 팔렸다. 3, 4월이 연중 자동차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눈에 띄게 높은 판매량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세단 전체 판매 비율이 전월 대비 6.3% 늘어난 반면, 경차와 RV 차종을 합해 42.3% 판매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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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니로’ |
기아차 관계자는 “3, 4월에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따뜻해지면서 봄맞이 이벤트와 함께 학부모, 사회초년생들의 신차 구매가 늘어나는 편”이라며 “특히 실용성이 뛰어난 경차와 RV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도 최근 출시한 티볼리의 롱바디 모델 ‘티볼리 에어’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11일 기준, 티볼리 에어는 출시 한 달 만에 5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이 차의 연 판매 목표치가 1만대인걸 감안하면, 한달 만에 50%가 팔린 셈이다.
티볼리 에어의 지난달 출고 현황을 보면 여성 고객이 43.6%(남성 56.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통상 여성들이 남성 명의로 차를 구입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존 소형 SUV인 티볼리에 비해 넓어진 적재 공간에 톡톡 튀는 디자인을 겸비해 가족을 위한 차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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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 5도어’ |
수입차 중에선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의 판매량이 3, 4월 시즌에 반등했다.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기존 미니의 차체를 키운 ‘컨트리맨 쿠퍼D ALL 4모델’의 경우 지난해 3월(158대)과 4월(131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한해 동안 1067대, 월 평균 80여대 팔리는 평균치를 감안하면 두 배 가량 판매량이 치솟은 셈이다. 미니의 실용성을 극대화한 ‘5도어 모델’의 경우에도 3월과 4월 판매량이 뛰었다.
미니 관계자는 “넓은 공간 활용성으로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컨트리맨과 5도어 모델은 3월과 4월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최근 가족들과 함께 타는 차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업계도 눈높이에 맞춘 사양을 대거 탑재하고 있다.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하이브리드 SUV ‘니로’는 대형 유모차가 들어갈 정도의 트렁크 공간을 갖췄다. 또 2열을 접으면 1425리터의 여유있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B클래스’ 뒷 좌석에 아이용 카시트를 탑재해 출시했다. 소형 SUV로 아이들과 함께 탈 차를 원하는 젊은 30대~40대 부부를 감안한 장치다. 폴크스바겐 ‘티구안’은 아이들이 차 안에서 책도 보고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트레이’를 뒷좌석 쪽에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