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쉼표] 맥주부족
쿠바가 맥주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한다. 현지 맥주업체인 부카네로는 폭발하는 수요를 대려고 공장 신설을 추진할 정도다. 그래도 여의치 않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300만 상자의 맥주를 수입하려는 걸로 알려졌다.

미국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고권력자로선 88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3월 쿠바 땅을 밟은 영향이다. 쿠바엔 미국인이 그야말로 ‘쏟아지는’ 지경이다. 쿠바의 작년 방문객은 350만명이다. 2014년보다 17% 늘었다. 이 중 미국인은 77%나 증가했다.미국은 아직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러니 경제ㆍ사회 전반의 변화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몇 해 전,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맥주보다 맛 없다’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사가 회자된 적이 있다. 국내 맥주업체엔 굴욕이었다. 맥주 맛 논란은 접어두더라도, 대동강맥주는 대체 어떤 맛일까를 궁금해하는 우리 국민이 많았다. 


남북 관계 경색이 풀릴 기미조차 찾기 어렵기에 대동강맥주는 당분간 미지(未知)의 영역에 머물 공산이 크다는 점이 아쉽다. 이념의 옳고 그름을 떠나 닫혀 있던 빗장을 풀면 시장은 움직일텐데, 들려오는 소식은 중국내 북한식당 종업원들이 집단 탈북했다는 류(類) 뿐이다.

그나저나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가 화제다. 전통주를 제외한 모든 술은 오로지 얼굴 맞대고 거래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국세청이 이걸 안 지킨 소매점주를 솎아내 과태료 500만원을 물렸다. 백화점 와인숍에서 택배로 와인을 실어 나르거나, 치킨집에서 맥주를 배달하면 다 불법이란 걸 환기시켰다. 맥주부족으로 치킨집에 달려갈 ‘치맥(치킨+맥주)’족은 몇이나 될까.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