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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日 ‘글로컬’ 지방관광자원 세계화 전략…친절은 필수
[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일본관광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 가운데 환율 등 환경적 요인을 배제하고 일본의 민관 스스로가 실천한 전략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방 곳곳에 숨어있는 보석을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일궈낸 ‘글로컬’ 전략이다.

도쿄와 요코하마에 가려져 있던 중부지방의 이시카와, 도야마, 후쿠이, 시가, 미에, 나가노, 아이치, 시즈오카, 기후현은 개별 지역 관광상품으로는 대규모 관광객을 유입하기 어렵다고 보고 협업을 통해 관광루트를 개발했다. 9개 현을 연결시켰더니 용을 닮았다고 해서 ‘승룡도(昇竜道ㆍ쇼류도)’라는 관광코스를 만든 것이다.

그동안 빼어난 풍광으로 자국민들에게는 유명했지만 외국에는 알려지지 않았던 이시카와현 센마 계단식 논의 절경은 이제 세계인들도 잘 아는 관광지가 됐다.


▶일본 돗토리현 곳곳에서 코난을 만날 수 있다. 지자체는 코난 작가의 고향이라는 점을 자원화 고리로 활용했다.
▶인근 지자체가 연대해 국내에서만 알려진 관광자원을 세계화 시킨 이시카와현 센마이다의 절경
▶카가와현 아지쵸 마을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한 장면

이들은 홍보단을 도쿄와 해외에 보내고, 외국어 표기 안내판 및 관광안내소를 정비했으며, 관광객 환대 캠페인을 벌였다. 유입되는 관광객수는 지난해 40% 성장률을 보였고, 관광객이 머무는 시간은 3년전의 2.5배로 커졌다.

시코구(四國) 카가와현(香川縣)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영화를 찍은 곳이다. 한국의 예에서 보면, 국내외에 잘 알려진 ‘스크린셀러’ 촬영지라고 해서 그 지방 모두가 외국인들에게 유명한 곳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카가와현 다카마츠시 아지쵸 마을 지자체와 주민들은 외국인 관광객 개개인이 영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마을을 리모델링했다. 촬영에 사용되었던 건물은 한때 철거작업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지역의 민관이 다시 복원했다. 그들은 이곳이 ‘순순한 사랑의 성지’가 될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고 외국어 지도를 제작했다.

심지어 애니메이션 작가의 고향까지 관광자원이 됐다. 돗토리현은 ‘명탐정 코난’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와 요괴만화로 유명한 작가 미즈키 시게루의 고향이다. 주민들은 ‘코난박물관’과 ‘코난역’이라고 불리는 JR유라역, ‘코난열차’ 등 코난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도록 꾸몄다. 요괴까지 동상으로 만들었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작가의 이름을 딴 미즈키 시게루 로드도 있는데, 요괴 동상, 요괴 신사, 요괴 캐릭터 샵이 즐비하다. 1인당 1000엔으로 3시간 동안 탈 수 있는 전용 택시도 있다. 마치 사막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돗토리 사구는 이같은 돗토리현의 스크린셀러 마케팅 때문에 덤으로 유명해진 개성있는 관광지이다”라고 전했다.

유럽에 있는 ‘알프스’도 일본 소도시의 마케팅 소재가 됐다. 도야마현의 다테야마는 해발 3000m이상급 봉우리가 즐비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이곳이 동양의 알프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다테야마역부터 나가노현의 오기자와역까지 버스 로프웨이, 케이블카 등 다양한 이동수단으로 아름답고 웅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4~6월에도 ‘눈의 대계곡’에서 설벽을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이동수단을 확보한 과감한 투자가 돋보인다.

우동의 본고향으로 알려진 가가와현 다카마쓰는 ‘우동학교’를 설립해 이곳에서 만들기, 요리는 물론 여흥까지 즐길수 있도록 꾸몄다. 이같은 인프라 개선 뿐 만 아니라, ‘K스마일’ 비슷한 대대적인 지역민 친절 캠페인 역시 일본이 단시간내 관광강국으로 성장한 비결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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