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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의 전기차 혁명, 한국에서도 통할까?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테슬라의 ‘반값 전기차’ 모델3가 전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델3’는 사전계약 실시 1주일만에 32만5000대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16조에 달하는 매출액이다.

그동안 테슬라에 관심있던 한국 소비자들도 모델3를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서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테슬라發 전기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주 무대는 미국이다.

미국 언론들은 벌써부터 테슬라의 ‘모델3’와 GM의 전기차 ‘볼트 EV’의 대결구도를 집중 보도하고 있다.

메리 바라(Mary Barra) GM 최고경영자(CEO)는 ‘2016 CES’에서 볼트 EV를 최초 공개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열 바로 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테슬라 모델3
쉐보레 볼트 EV

두 모델을 놓고 보면 주행거리에서는 모델3가 앞서고, 가격 측면에선 볼트 EV가 우위에 있다. 출시 시점은 볼트가 1년가량 빠르다. 볼트 EV는 올 연말 미국에서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모델3는 2017년 말쯤 출시될 예정이다.

모델3는 완충 후 최대 주행 가능거리가 215마일(346k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에 도달하기까지 6초가 소요된다. 볼트 EV는 1회 충전으로 최대 200(321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96km) 도달하기까지 7초가 걸린다. 모델3의 기본형 가격은 3만5000달러(한화 약 4000만원), 볼트 EV의 기본형 가격은 3만달러(3350만원)다.

하지만 국내에서 출시됐거나 출시예정인 전기차들의 성능이나 주행거리는 두 모델의 절반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구매 포인트는 1회 충전시 가능한 주행거리라고 보고있다.

당장 오는 6월 출시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EV는 주행거리가 180km다. 이는 서울~대전까지 왕복도 불가능한 주행거리다.

만일 테슬라의 모델3가 국내에 상륙하면 346km을 편도로 주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있다. 이와 맞붙을 볼트 EV의 주행거리는 321km다. 이에 반해 국내서 출시돼 판매중인 기아차 쏘울EV는 한번 충전으로 145km를 갈 수 있다.

전기차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서는 전기차 충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테슬라 모델3와 같은 전기차를 구입해도 충전할 곳이 없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마치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면서 주유소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꼴이다.

국내 전기 자동차 충전소는 현재 337개(1월 기준)에 불과하다. 서울 42곳, 경기 57곳, 제주 49곳 등이다. 전국 주유소가 1만2400곳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게다가 전기차 충전은 일반차와 비교해 충전 시간이 길어, 충전소 숫자가 더 많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아이오닉 EV는 충전소에서 급속 충전을 하면 20분, 완전 충전을 하려면 30분가량 걸린다.

이러다 미국발 전기차 돌풍이 유럽, 일본, 중국 등으로 널리 퍼지는 동안 한국만 손놓고 있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하루빨리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인프라 등을 구축하고, 소비자들에겐 보조금을 비롯해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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