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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꽃 산책 ②] 식탁에 봄 꽃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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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봄은 꽃의 계절이다. 삭막한 겨울을 지나 피어난 꽃들은 거리에, 움츠러든 기분에 활기를 더한다. 꽃을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맛을 보는 것. 입에 닿았을 때의 식감, 향, 그리고 맛은 아름다운 꽃의 매력이다.

꽃은 예로부터 천연 감미료 혹은 향료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돼 왔다. 꽃이 식재료라는 생각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지만, 꽃을 ‘먹기 위해’ 사는 번거로움을 조금만 감수한다면(‘식용꽃’을 구입해야 한다) 꽃이 주는 새로운 매력에 푹 빠질테다. 화창한 봄날, 뻔한 식탁에 색다른 봄 기운을 올리고 싶다면 다음의 봄 꽃들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겠다. 

진달래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진달래='리얼푸드'에 따르면 봄이면 지천에 피어나는 진달래는 선조들이 즐겨먹었던 식용꽃이다.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는 진달래를 이용해 화전을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었고, 이 화전은 수라상에도 올라갈 정도. 찹쌀가루에 따뜻한 물, 소금을 넣어 익반죽을 한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 둥글고 납작한 형태로 빚는다. 반죽을 기름에 지지면서 위에 진달래 꽃을 넓게 펴서 올려준다. 조청을 함께 곁들여먹어도 좋다. 해외홍보문화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화전에 진달래화채를 곁들여도 좋은데, 잘 익은 오미자에서 우려낸 물에 꿀과 진달래꽃을 띄우면 진달래화채가 완성된다. 새콤달콤한 맛과 향, 진달래꽃의 화려한 색감이 봄철에 잘 어울린다.

▶아마란스=아마란스는 슈퍼 곡물로 익숙하다. 사람에게 필요한 9가지의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고, 아마란스 2분의 1컵에는 철과 마그네슘을 비롯해 인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고소한 견과의 맛이 나는 아마란스는 팬에 볶아서 섭취하는 것이 보통인데, 샐러드나 수프 등으로 활용하면 좋다. 아마란스의 꽃 역시 요리에 색감을 더하거나 음료 등에 넣어먹으면 또다른 느낌을 낼 수 있다. 붉은 빛의 색을 띤 아마란스는 보는 것만으로는 맛을 가늠하기 힘들지만, 꽃잎을 먹으면 달콤한 옥수수 맛이 난다. 아마란스의 잔 가지는 다양한 과즙과 음료를 섞은 펀치에 넣으면 색감과 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브런치 메뉴에 주로 등장하는 포치드 에그(반숙한 계란 요리) 등에 함께 활용해도 좋다.

▶만수국=봄을 알리는 꽃 중 하나인 만수국은 주황색과 노란색이 절묘하게 섞인 색이 특징이다. 꽃잎은 타라곤과 라디치오를 섞은 맛이 난다. 타라곤은 프랑스인들이 ‘향신료의 여왕’으로 여기는 식물로, 향기는 달콤하고 맛은 매콤하며 쌉쌀하다. 라디치오는 이탈리아와 유럽, 미국이 주산지인 치커리의 일종이다. 초록색으로 가득 찬 샐러드에 꽃잎을 넣거나 구운 생선에 곁들이거나 튀긴 새우에 곁들여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량의 샤프란을 이용해 밥을 노란색으로 물들이는 방식과 비슷하게 밥에 색을 더하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한다. 

진달래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유채꽃= 봄이 되면 노란 물결을 이루는 유채꽃은 유채나물로 더 유명한 식재다. 예로부터 봄이 되면 유채꽃의 잎을 따서 나물로 무쳐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었다. 유채나물은 유채꽃이 피기 전에 먹는 것이 맛이 가장 좋다고 한다. 독특한 쓴맛과 단맛이 섞인 맛을 낸다. 유채의 열매는 기름을 짜서 식용유로 쓰이기도 하고, 꽃은 장식용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감을 덜어주고 춘곤증에 시달리는 몸에 활력을 북돋아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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