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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럼] 수출경쟁력, 산업생태계 건강성에 달렸다 - 박영탁 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전신에 혈액을 돌게 하는 게 심장이다. 기계산업은 한 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산업이다. 자동차, 조선, 철강, 전자 등의 생산설비와 엔진, 부품을 공급하고 품질을 결정짓는 주력 기간산업으로 가히 제조업의 심장이다. 또 전산업에서 차지하는 연관효과가 매우 크고 기술 및 자본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유발효과도 높아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필수산업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은 기계공업진흥에 관한 지시각서를 통해 “기계공업은 국가경제발전과 산업근대화에 불가결하며, 특히 방위산업의 근간으로서 국가안보와 직결되며, 중화학공업화 정책의 주도업종”라고 강조했다. 기계류 국산화와 창원기계공업기지 건설을 중점 추진했으며, 하계휴가 땐 꼭 창원공단을 둘러봤다.

기계산업은 정부와 산업계의 일체화된 노력으로 짧은 기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무역적자의 주범이던 일반기계가 2004년 처음으로 6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수출 467억달러, 무역흑자 156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8위의 수출국가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저성장시대 진입으로 수출 주력산업을 포함한 제조업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메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세계 무역구조가 재편되고 글로벌 가치사슬이 급변하고 있어 ‘자국산업 보호’라는 위협과 ‘글로벌 가치사슬로의 편입’이라는 기회가 공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국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글로벌 가치사슬에 편승하는 기회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통한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정부는 첨단 금형산업 기반조성을 위해 부천에 금형센터를 조성 중이다. 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수도권에 있는 삼성 LG 현대 등 대기업의 협력사에게 신제품 개발을 위한 정밀 금형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아울러 시험생산과 첨단금형 개발, 설계기술교육 등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차원의 연구개발과 업계의 공동대응이 가능해진다. 가격경쟁력을 비롯한 생산효율성, 적기공급, 기술우위 등이 기대되는 것이다.

제조업 생태계에서 금형 등 뿌리산업을 비롯한 기계산업은 전자, IT, 반도체,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품질과 성능을 결정짓는 기반산업이다. 수요 대기업과 공급 중소기업간의 협력 없이는 공존은 물론 발전도 불가능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17일 산업부장관의 중국 방문협상을 통해 양국의 비관세장벽 철폐에 대한 시급성에 공감하고 한·중간 시험인증의 상호인정 등 비관세장벽의 완화를 위한 논의를 본격화 했다. FTA의 효과적 이행 및 극대화를 위한 구체적 협의도 마쳤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바람이 거셀수록 연은 더 높게 난다(風迅鳶騰)는 말이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비관세장벽 제거와 같은 수출환경 개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조성 등 기반은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대·중견·중소기업들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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