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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튤립의 고향은 아시아”…돌궐(터키) 서진때 전파
[헤럴드경제= 함영훈 기자] 흔히 네덜란드에 튤립이 많고, 서유럽에서 ‘튤립 버블’이라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졌다는 점 때문에 튤립의 원고향이 서구로 잘못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튤립의 고향이 동방의 아시아라는 점은 동서 사가들이 모두 동의하는 역사적 사실이다.

17세기 터키산 튤립이 네덜란드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가격 폭등을 야기한 것이 바로 튤립버블이다. 지금의 터키지역에 튤립 재배가 보편화한 것은 11세기로 기록돼 있다.

[사진제공=터키 관광청]
[사진제공=터키 관광청]

튤립의 원조는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지역인 터키이다.

터키는 어떤 나라인가. 터키는 돌궐이다. 몽골 남동부에서 고구려 서쪽 경계와 닿아있던 제국이다. 이들은 10세기 무렵 대거 서방으로 대이동을 감행한다. 당나라의 팽창과 백두산 화산폭발로 인한 기상이변, 흉년 등 때문에 원고향을 버리고 서진을 거듭했다. 비슷한 시기 돌궐의 동쪽에 있던 말갈과 중앙아시아의 훈족도 서진한다. 훈족과 말갈이 세운 나라는 헝가리가 되고, 돌궐은 터키이다.

동,서양의 사서는 튤립의 원래 고향이 당나라와 돌궐의 경계지역이던 중앙아시아 텐산산맥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국경을 동서로 접하는 고구려와 함께 당나라를 견제하던 돌궐은 당나라와 수백년간 일진일퇴를 벌였지만 계속해서 밀려났고, 이후 몽골 팽창때 패퇴해 더욱 서쪽으로 밀려나는 등 오랜 세월을 거쳐 터키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힘을 키운 뒤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면서 현재 터키의 주인이 된다.

돌궐(투르크)-중국(당나라)-몽골-고구려(고려)가 팽창과 견제 속에 합종연횡하고 갈등하던 지역이 바로 텐산산맥인데, 이곳이 바로 튤립의 원 고향이고, 돌궐이 서진하면서 튤립도 점차 서쪽으로 전파된 것이다.

[사진제공=터키 관광청]
[사진제공=터키 관광청]

튤립의 원조 터키 이스탄불(옛 콘스탄티노플)에서는 요즘 튤립축제가 한창이다. 오는 30일까지 열린다. 18세기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전성기 시절을 ‘튤립의 시대(랄레 데브리Lale Devri)’라고 부를 만큼 튤립은 터키를 상징하는 꽃이자 터키의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자리매김해 왔다.

2006년에 처음 시작돼 올해로 11회를 맞는 이스탄불 튤립 축제는 에미르간 공원(Emirgan Park), 술탄아흐멧 광장(Sultamahmet Square),귈하네 공원(Gülhane Park) 등 이스탄불 전역의 관광 명소와 거리, 공원, 광장에서 열린다. 이스탄불 어느 곳을 가더라도 다양한 종류의 튤립이 펼쳐진 장관을 볼 수 있지만, 특히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술탄 아흐멧 광장에서는 4월 10일부터 4월 30일까지 1728㎡ 부지에 56만 3000송이의 튤립으로 만든 튤립 카펫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제공=터키 관광청]
[사진제공=터키 관광청]

제11회 이스탄불 튤립 축제를 기념해 지역 음악인의 공연과 터키 전통 예술인 에브루(Ebru) 체험, 캘리그라피와 튤립 조각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된다.

터키 국민이 한국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배운 역사때문이다. 기원전에는 부리얏(부여), 코리(고구려)와 이웃하면서 하나의 연방체 처럼 동행했고, 고구려와 동맹을 맺기도 했으며, 6.25 한국전쟁때 우리에게 파병하는 등 인연과 우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기원전 고대 연방국가 수장을 ‘단그리(단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기록한다. 튤립은 어쩌면 고조선, 고구려 전성기때 우리와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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