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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취임 1년 인터뷰) “DDP를 홍대거리처럼…젊은 에너지 옮겨 심겠다”
-“아이디어만 있는 디자이너의 기회땅 만들 것”

-“전세계 디자인 테스트 베드로 육성이 목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실험적이고 새로운 홍대거리의 젊은 에너지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옮겨 심겠다.”

지난 6일 오후 3시, DDP는 젊음으로 가득찼다. 20~30대 관람객들은 유쾌하게 발걸음을 옮기며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인들도 제법 눈에 띈다.

활기 넘치는 DDP를 이끌어가고 있는 이근(57)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지난 6일 취임 1년을 맞았다. 학자같은 외모지만 어조는 단호했다. 자신감과 열정이 엿보였고 악수하는 손에는 힘이 넘쳤다. “교수가 아닌 공공기관 대표 신분으로 (서울시)공무원들과 겪어본 1년은 어땠나”하는 질문에는 “열심히 공부했고 업무파악은 이미 끝났다”고 받아쳤다.

끊임없이 ‘젊음’과 ‘홍대거리’ 강조한 이 대표는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학생으로, 교수로 인연이 벌써 40년 가까이 된다. 홍대거리의 젊은 에너지에 대해서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그다. 

이근 서울디자인대표 사진: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밖에서 본 DDP와 운영주체로 본 DDP는 어떻게 다른가.

▶아이디어 제공자에서 예산과 절차를 진행하는 서울시 디자인정책을 대변하는 입장이 됐다. 1년간 많은 것을 배웠다. 교수 신분이었을 땐 아이디어와 돈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다. 이제는 공무원과 조율 등의 업무 특성 파악이 끝났다.

-젊은 DDP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콘텐츠를 소개해 달라.

▶DDP를 홍대앞 거리처럼 24시간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고 싶다. 무엇보다 젊은 친구들이 와서 재밌게 놀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또 돈은 없지만 패기, 아이디어가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줄 생각이다. 5월 열리는 ‘DDP 청춘 야시장’은 푸드트럭 40여대와 핸드메이드 수공예품ㆍ디자인 상품 80여개 팀이 참여한다. 동대문 상인과 신진 디자이너를 연계한 열린패션마켓, 거리패션쇼가 진행된다. ‘서울 밤 도깨비 야시장’도 마찬가지다. 

이근 서울디자인대표 사진: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DDP가 과거를 허물었다는 지적이 있다.

▶DDP가 들어선 곳은 8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스포츠의 메카였던 동대문운동장 자리다. 또 예전에는 창신동ㆍ장충동 등 재미있는 골목들이 참 많았는데 지금은 사라졌다. 이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서울 성곽 공원, 동대문 상권, 동묘 등은 물론 과거 도심과 연결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근 서울디자인대표 사진: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DDP의 안정된 운영을 위한 노력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DDP는 독특한 외관과 축구장 8개 면적의 크기 탓에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숙제다. 설계상 죽어 있는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인적이 뜸했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LED장미를 옮겨 심어놓았더니 사람이 몰렸다. 전시장과 전시장 통로를 디자인 둘레길로 만들고 작품을 설치했더니 반응이 좋다. 

이근 서울디자인대표 사진: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스마트 모빌리티(이동수단)에 관해 관심이 많은데 이유는.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을 통해 서울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야할 기관이다. 교통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등이 대표적 도시 문제다. 최첨단 정보기술(IT)을 교통에 접목한 ‘스마트 모빌리티’ 개념을 택시ㆍ버스ㆍ지하철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스마트 기술과 서울의 교통수단 및 서비스 인프라와의 융합을 통해 미래형 교통에 대한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고 싶다. 이를 위해 9월 서울디자인위크 기간 ‘스마트 모빌리티 전시ㆍ컨퍼런스(가칭)’ 행사도 마련했다.

-서울디자인재단 방향과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서울은 디자인 과잉이다. 과한 디자인은 오히려 흉물스럽다. 디자인을 더 하기보다는 빼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전통과 현대를 담은 스토리를 간직하고 세련된 서울을 만들어가는 일에 서울디자인재단이 앞장서겠다. DDP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장소다. 지금은 특히 패션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역 상권과 어울리게 동대문을 ‘패션 클러스터’로 제대로 산업화시킬 생각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산업 전체의 디자인 테스트 베드로 육성하는데 남은 임기를 바칠 생각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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