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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2단지‘사업성+안전’두토끼 잡는다
내력벽 철거 대상 1호 단지 눈길
수직증축으로 257가구 일반분양
3→2가구 통합등 타단지 이목집중

건축물의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한 벽인 ‘내력벽’ 철거, 수직증축 등 리모델링과 관련 세부 기준안이 이달 중 마련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리모델링 예정 단지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일정대로라면 올 하반기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안건이 다뤄질 전망이다.

시는 수직, 수평 증축 아파트 단지에 대한 도시계획과 건축심의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최종 보완 단계로 이르면 이달 중 공개한다. 
수직증축 리모델링 활성화 여건이 무르익으면서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가 내력벽 철거 1호 아파트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이와 별개로 국토부와 건설기술연구원, 리모델링 관련 조합, 시행사,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직증축 가능 안전등급 판정기준’ 태스크포스팀은 매주 회의를 열어 내력벽 철거 범위를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국토부가 지난 1월에 아파트 내력벽 철거를 허용하는 주택법 시행령ㆍ규칙 개정안 입법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건설기술연구원은 ‘안전’을 이유로 내력벽 철거시 10% 내외만 허용을, 건설업계와 조합은 20% 내외 허용을 주장해 이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건설기술연구원과 건설사 모두 “4월 말 이전에는 하부매뉴얼이 마련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행정적 여건이 무르익으면서 리모델링 예정 단지들이 기대감을 키우며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택법 상 지은 지 15년 이상 된 15층짜리 중층 아파트들로, 건물을 전부 철거하는 재건축 시 비용 부담이 커 일부만 고치는 리모델링으로 눈 돌린 곳들이다. 성남시 분당신도시를 포함해 수도권에서 70여곳에 이른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1992년 준공한 대치2단지가 대표적이다. 대치2단지 리모델링 조합은 오는 9일 송파구민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시공사 컨소시엄 사업단(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선정, 사업단과 가계약 체결, 설계사 선정, 행정용역업쳬 양도ㆍ양수 계약 등 리모델링 관련 안건을 한꺼번에 처리한다.

대치2단지는 서울시 1호 내력벽 철거 예정 단지로서 앞으로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조합 설계안에 따르면 현 지상 15층 건물에 3층을 더해 18층으로 올린다. 별동 2개동을 새로 짓는다. 이렇게 해서 생긴 257가구는 일반분양 물량이다. 가구수는 1753가구에서 2110가구로 늘어난다. 용적률은 173.88%에서 276.51%로 상향된다.

가장 큰 특징은 현 3가구를 2가구로 통합하는 설계다. 가구를 구분한 내력벽체는 실내 벽체가 된다. 내력벽을 완전 철거하지 않고 벽체에 문을 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기존 전용 40㎡는 침실 1개, 1베이(bay) 구조에서 침실 2개, 2베이로, 전용 48㎡는 침실2개, 2베이에서 침실 3개, 3베이 이상으로 각각 바뀐다. 기존 복도식이 계단식이 된다. 동간 부지를 굴토해 지하주차장이 생긴다. 리모델링을 하면 재건축 때와 비교해 조합원 당 부담금이 약 1억원 가량 절감되며, 준공까지 소요기간도 13년 더 빠를 것으로 조합은 추산하고 있다.

조합은 이달 중 강남구청에 안전진단 신청, 11월 건축심의, 내년 3월 사업계획승인, 8월 권리변동계획, 9월 이주 및 착공, 2020년 10월 입주하는 일정을 세워뒀다.

대치2단지 옆 1992년 지은 개포 대청아파트도 리모델링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아 현 822가구를 80가구를 추가해 902가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인근 개포 우성9차는 수평 증축을 선택했다. 1991년 입주 아파트로 전용 81~82㎡ 232가구의 평면이 각 108㎡, 111㎡으로 늘어난다. 지하1개층 주차장이 지하3개층으로 늘어난다. 이르면 내년 착공해 2019년에 입주 예정이다.

인근 대치 선경3차 조합은 수직증축을 추진한다. 지상 9층짜리 1개동 54가구가 2개층을 높여 11층 1개동 62가구로 바뀐다.

리모델링 사업지를 선점하려는 건설사 움직임도 바쁘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 4월에 리모델링 전담부서인 그린리모델링 사업부를 신설한 뒤 그해 분당 매화마을(646가구, 수직증축)을 맡았고, 지난해 4월 신정동 쌍용(310가구, 수직), 9월 송파동 성지(342가구, 수직), 9월 동부이촌동 현대(750가구, 수평증축),12월 개포 우성9차(232가구, 수평)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총 3182가구, 총 수주액 6857억원을 확보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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