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은 신체 면역력을 약화시켜 질병 노출 확률을 높인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헤르페스’ 가 있다. 헤르페스는 입술 주변이나 구강점막, 혀, 잇몸 등에 포진이 나타나는 바이러스 피부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면 흉터가 생기거나 발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등 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물집이 터지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하거나 궤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심하면 뇌염이나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헤르페스는 한번 감염되면 평생을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질환이다. 평상시에는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몇 달이나 몇 년 후에 증상이 반복된다. 헤르페스 증상이 재발되거나 악화되는 요인으로는 피로, 과로, 과음,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하다. 


최근 헤르페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세계인구 중 약 37억명이 헤르페스에 감염돼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헤르페스 감염자의 진료수가 지난 2009년 57만1677명에서 2013년 75만3439명으로 연평균 7.15%씩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홍삼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전북대 수의학과 김범석 교수팀은 홍삼추출액 섭취가 면역체계의 활성화를 높여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감염을 억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다양한 농도의 홍삼추출액을 10일간 경구 투여한 마우스 모델(Balb/c)에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후 임상증상, 마우스의 생존률,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증식 등을 검사했다. 그 결과 홍삼을 경구투여한 마우스 그룹에서 대조군에 비해 염증(vaginal inflammation)이 감소하고 마우스의 생존율이 향상된 점을 확인했다.

또한 홍삼추출액이 체내 면역체계 활성화 물질인 인터페론-감마(interferon-gamma)를 증가시키고, 자연살해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물질(granzyme B)을 발현시켜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억제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중앙대 약대 민혜영 교수팀도 인삼과 홍삼에 들어있는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감마-헤르페스바이러스 증식과 활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동물세포주와 인간세포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민혜영 교수는 “마우스 세포주에 마우스 유래 감마-헤르페스바이러스(MHV-68)를 감염시킨 후 바이러스 증식 억제능 측정과 바이러스 증식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홍삼의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바이러스 증식과 복제를 억제한 걸 확인했다”며 “인간 감마-헤르페스바이러스 양성 세포주인 BC3에서도 진세노사이드(Rh2)가 TPA에 의한 바이러스 재활성화를 억제시킨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