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 6개월 이상 지속·쉬어도 피곤함 가시지 않을땐 건강 적신호
갑상선질환·신부전증·암 등 의심을


“항상 피곤해요” “

“충분히 잠을 자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이 들어요”

“외출만 하고 오면 온몸이 파김치가 되요.”

직장인 김 모씨(48세)는 잠을 많이 자는데도 낮에 졸음이 쏟아지고 무기력하며 소화불량으로 고생한다. 심할 때는 입술과 잇몸에 포진이 생기고 목소리가 쉬는 증상까지 나타난다.

나른한 봄이다. 만성 피로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천근만근 무겁고 피곤이 가시지 않는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이런 피로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윤경 차움 가정의학과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 원인으로는 과음, 불규칙한 식습관, 독소 환경 노출, 지속적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에 의한 세포기능 저하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식품섭취,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만성피로의 가장 큰 적(敵)은 스트레스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흔한 신체 질환으로는 빈혈, 결핵, 만성 간 질환(만성 간염, 간경화), 당뇨병, 갑상선 질환, 신부전증, 심부전증, 암 등이 있다.

빈혈은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증을 동반하고 간 질환은 소화 불량이나 황달, 당뇨병은 물을 많이 먹고 소변도 자주 보며 체중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인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에서는 식욕은 증가하되 체중이 줄어든다. 기능 저하증은 피부가 거칠어지고 추위를 잘 타며 변비, 체중 증가 증상을 동반한다. 심부전증에서는 운동 시 호흡 곤란, 흉부 압박감이나 흉통, 부종 증상이 나타나며 신부전증도 부종을 동반한다.

우울증으로 매사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해지면 그 결과로 피로를 심하게 느끼게 된다. 불면증이나 두통, 식욕 부진 또는 증가, 소화 불량, 변비, 성욕 감퇴 같은 신체 증상을 동반한다.

일상 생활에 대해 정도가 지나친 불안과 불필요한 걱정에 빠지는 불안증 환자는 근육의 긴장과 함께 심장 박동이 빨라져 두통, 불면증, 흉부 압박감으로 인한 신체적 피로를 호소한다.

하지만 직장인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사회ㆍ심리적 스트레스다. 업무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일상 생활이 불규칙하고 휴식을 취할 여유가 없으면 만성 피로에 시달리게 된다. 여기에 과음이나 운동 부족 등이 겹치고, 심리적으로는 경쟁적이고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완벽주의적이라면 피로감은 더욱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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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B1ㆍC 많고 입맛을 돋구는 음식 좋아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다면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같은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과음과 나친 흡연을 피해야 한다.

피곤하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음주, 흡연을 하면 피로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오전 중에 업무가 많은 직장인은 아침식사를 해서 오전 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해 주고, 점심식사 때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준다. 맨손체조와 가벼운 스트레칭, 산책 정도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만성피로가 진행되면 입맛도 떨어진다. 비타민B1ㆍC가 많고 입맛을 돋구는 음식이 좋다.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짜면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B1과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 견과류에 많이 포함돼 있고 비타민C는 채소류나 과일류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점심은 생선이나 육류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저녁은 곡류, 과일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면 숙면을 취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오전에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우유, 계란 등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식을 하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