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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S7’·‘G5’발 훈풍, 꽁꽁 언 프리미엄 시장 녹일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얼어붙은 프리미엄폰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출시된 지 한 달여 만에, LG전자의 ‘G5’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휴대전화 판매점마다 신제품 출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체험 부스를 찾는 행렬도 주말 내내 이어졌다.

그간 80만~90만원 대 고사양 스마트폰 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렇다 할 신제품이 없었다. 지난 해 3, 4월 각각 출시된 갤럭시S6와 LG G4, 지난 해 10월 선보인 아이폰6S 이후 공백기였다. 이들 제품에 대한 호응도 기대엔 못 미쳐, 프리미엄 수요를 오래 견인하지 못했다. 더 큰 이유는 중저가폰으로 몰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지원폭이 줄면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지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가운데 갤럭시S7·엣지, G5가 프리미엄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양사 제품 모두 초반 분위기는 좋다. 업계에선 갤럭시S7가 이미 글로벌 판매량 1000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G5는 출시 첫날에만 1만5000대 가량 팔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전작 G4에 비해서 동일 기간 대비 이통3사 전체 기준 3배 정도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G5는 초도 물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 측은 평택 공장을 24시간 가동하는 등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갤럭시S7과 G5가 한동안 프리미엄폰 시장을 이끌겠지만, 시장의 ‘봄’이 얼마나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 중저가폰 바람이 불 때도 프리미엄 제품을 고수하는 수요는 있었다. 충성 고객은 주로 판매 초기에 움직인다. 이들 수요가 빠져나가고 난 뒤에도 꾸준히 판매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단통법이 존재하는 한 소비자들은 여전히 고가 스마트폰 구입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이를 보여준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50만 원 이하 보급형 비중은 33.3%로, 전년 같은 기간 21.5% 대비 10%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보급형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것은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보급형(400달러 이하) 제품의 점유율이 사상 처음 7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0만~30만원 대 저가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3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를 이루면서, 더 빠른 속도와 선명한 화질이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질 좋아진 중국산을 비롯해 중저가 제품의 선택폭이 넓어졌고, 중저가 신제품 이상으로 구형 프리미엄폰을 찾는 수요도 많아졌다. 신형 프리미엄폰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에, 프리미엄 시장이 과거와 같은 호황을 누리긴 어려워 보인다”면서, “다만 제조사와 이통사에서 내놓은 할부 프로그램 등의 지원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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