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녹차 시장은 울상인데…날개 단 녹차 가공식품
realfoods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청출어람 내지는 ‘형보다 나은 아우’ 쯤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녹차 시장은 몇 년 째 위축되고 있는데, 초콜릿이나 스프레드 등 녹차 가공식품은 날개를 단 듯 잘 나가 눈길을 끈다.

최근 SNS에서는 빛깔도 희한한 푸른 잼 같은 식품이 화제를 불러모았다. 오설록이 출시한 ‘녹차 밀크 스프레드’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녹차 밀크 스프레드’는 지난해 1월 출시된 녹차 가공식품의 일종으로, 빵이나 크래커 등에 발라 먹는 스프레드다. 스프레드 특유의 달콤한 맛과 녹차의 쌈싸름한 맛이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제품이다. 오설록 티하우스와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했는데, 별다른 마케팅 없이 출시 10일만에 초도 물량인 5000개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 말까지 2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며 SNS상에서는 ‘녹색 누텔라(중독성이 강하다는 초코잼)’, ‘잼 계의 허니버터칩’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녹색이 눈에 거슬릴 법도 한데, 녹차 초콜릿도 큰 인기다.

일본에 가면 반드시 사야 하는 제품으로 유명했던 ‘킷캣 녹차맛’(킷캣 우지 말챠) 제품이 대표적이다. 다국적 식품기업 네슬레의 대표적인 초콜릿 브랜드 ‘킷캣’에서 내놓은 이 제품은 올해 국내에서 출시가 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롯데마트와 리얼마트에 따르면 전체 초콜릿 매출 중 녹차맛 제품의 비중은 지난해 0%에서 올해 3%가 됐다. 킷캣은 녹차맛 초콜릿 중 77.5%의 매출 구성비를 차지한다. 사실상 올해 킷캣 녹차맛이 출시되면서 녹차맛 초콜릿이란 카테고리를 만들다시피 했고, 그 신장도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녹차 가공식품의 인기는 녹차 시장의 위축과 비교해보면 이색적이다.

녹차는 몇 년 째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보성 등 녹차 생산지로 유명한 전라남도의 녹차 재배 면적은 2009년 1874ha에서 2012년 1434ha, 2014년 1203ha까지 줄었다. 녹차 생산량도 2009년 1885t에서 2014년 1568t으로 감소했다.

10여년 전만 해도 사무실이나 가정에 반드시 녹차 티백이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던 녹차는 점차 커피 등에 밀려 자리를 잃고 있다. 녹차 시장 규모는 연간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커피의 16분의 1 정도 수준인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녹차 가공식품이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가공식품의 편의성과 더불어 이색 먹거리라는 장점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소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를 우려 먹어야 하는 녹차는 바쁜 현대인들이 즐기기 번거롭지만, 가공식품은 구매만 하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더불어 가루 녹차 특유의 쌉싸름하고 진한 풍미가 이색적인 맛의 가공식품이 되어 나오면서 젊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