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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CD 시장 구도 변화...“고착화” 또는 “일시적 현상”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2강 3중’이던 대형 LCD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내려가며 ‘1강 4중’의 구도가 새로 그려진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단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는 LCD 시장에서 구조적인 변화의 시작이라는 분석과, 삼성디스플레이의 라인업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는 엇갈린 분석이 이어졌다.

시장조사기관 IHS가 최근 발표한 2월 보고서에 따르면, 9인치 이상 대형 LC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25.1%의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6.6%로 2위를 차지했고, BOE와 AUO, 이노룩스 등 중국과 대만계 업체들이 각각 16.3%와 15.2%, 14.3%의 점유율로 뒤를 이었다. 전체적인 시장 구도가 ‘1강 4중’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20%대의 점유율로 2강을 이루고, 대만 AUO와 이노룩스가 10%대 중반 점유율로 2중을, 중국 BOE가 10% 전후의 점유율로 뒤를 쫓던 LCD 시장의 통념에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실제 지난해 2월 IHS는 LG디스플레이 24.3%, 삼성디스플레이 20.4%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이노룩스가와 AUO가 각각 16.7%와 15.2%를 기록했다고 집계한 바 있다. 중국 BOE는 10.8%로 다소 주춤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의 변화에 주목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신 공정 도입과 생산 방식 전환 등의 과정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쑤저우에 만든 LCD 공장에 새로운 공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수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이 사이 5위권에 머물던 중국 BOE는 최근 투자한 8세대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단가 하락에도 상관없이 물량 늘리기에 나섰고, 그 결과 2월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공장 증설에 나섰던 중국 업체들도 최근 들어서는 LCD 투자는 보류하고, OLED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1강 4중의 경쟁 구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조만간 반격하며 다시 1년 전 2강 구도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유효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발목을 잡았던 신 공정 수율 문제가 사실상 정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최근 대형 LCD 패널 가격까지 안정세에 접어든 것이 그 배경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시 물량 공세에 나서는데 필요한 조건이 갖춰졌다는 의미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LCD 가격 수준은 앞선 투자로 감가상각을 마무리한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며 “후발 대만, 중국 업체들은 손해를 보며 파는 만큼 공격적인 증산이 힘들고, 이 틈을 국내 두 선발 회사가 치고 들어갈 수 있다”고 그렸다. 또 대만이 올해 초 지진으로 LCD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도 반등을 꼽는 또 다른 이유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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