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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속 D램 평균 용량 1.5GB → 3.1GB로 2배 늘어난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최근 중국 정부의 직ㆍ간접적인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차이나 머니’가 가세하며 주목받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향후에도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국내 업체들은 공정 및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중국의 공세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공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가트너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스마트폰에 들어간 D램의 평균 용량은 1.5GB였지만, 오는 2019년에는 3.1GB까지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폰을 움직이는 기본 OS가 점점 고도화되고, 또 사용자가 골라 설치하는 게임 등 각종 앱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이를 소화하기 위한 D램 역시 과거보다 많이 필요해진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스마트폰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태블릿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태블릿 PC가 사용하는 평균 D램 용량이 지난해 1.7GB에서 2019년 2.8GB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들어가는 D램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삭제하면서 메인 프로세서(AP)의 다양한 작업 수행을 돕는다. D램 용량이 클 수록 작업할 수 있는 공간도 그만큼 넓어지는 셈이다. 반대로 D램 용량이 작으면 여러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기 어렵고, 또 스마트폰이 버벅이는 현상도 겪게 된다. 이에 따라 최근 유행하고 있는 VR이나 UHD콘텐츠 재생, 또 대용량 게임 등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끊김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용량 D램이 필수다.

실제 제조사들이 올해 선보였거나 출시를 예고한 스마트폰에서 D램 용량 증가 현상을 엿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4GB 용량 LPDDR4 모바일 D램을, LG전자 역시 G5에 같은 용량의 제품을 사용했다. 중국의 비보는 6GB D램을 탑재한 스마트폰 ‘X플레이5’를 공개하기도 했다. 심지어 그동안 멀티테스킹을 원칙적으로 금지시키는 방법으로 1GB 용량의 램 사용을 고집하던 애플조차 지난해 하반기 신제품부터 2GB램을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 기관 IHS는 최근 150달러 이상 중급형과 고급 스마트폰 평균 D램 탑재 용량은 지난해 1.9GB에서 올해 2.64GB까지 늘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저가폰’ 취급을 받는 20만원 대 제품에서도 2GB 램을 내장한 제품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의미다. 심지어 지난해까지 평균 1GB에도 못미쳤던 150달러 이하 초저가 스마트폰들도 올해는 평균 1.4GB의 D램을 탑재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같은 모바일 기기의 D램 용량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에게도 당연히 호재다. 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해 4분기 두 회사의 모바일 D램 점유율을 각각 58.2%와 26.1%로 추정했다. 점유율 합계는 84.3%에 달한다. 모바일 D램 시장에서는 두 회사를 대체할 업체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어, 스마트워치부터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점도 모바일 D램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IoT)이나 무인 자동차 같은 새 시장이 창출되면서, 향후 D램 수요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렇게 늘어난 수요 기반은 수급 변동성을 줄이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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