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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기업 싹쓸이하는 中 자본
[헤럴드경제] 국가 경제는 둔화됐지만 중국 자본의 부동산, 기업 사냥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인 큰 손들이 해외 부동산 시장과 인수ㆍ합병(M&A)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5일 중국 참고소식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 밴쿠버 지역에서 이뤄진 전체 주택거래(금액기준)에서 중국인이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금융분석가인 피터 라우틀리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이 기간에 밴쿠버의 부동산에 투자한 돈은 127억 캐나다달러(약 11조2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부동산거래액 385억 캐나다달러의 33%를 차지하는 규모다.

[사진=게티이미지]

호주에도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이에 지난해 이후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처를 잃은 풍부한 유동성이 해외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A시장도 중국인들의 손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최근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해외 기업 M&A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1020억달러(약 121조원)로 지난해 전체 금액인 1060억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방보험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은 최근 미국 내 16개 고급호텔을 소유한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를 65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한 데 이어 웨스틴, 쉐라톤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 호텔 앤드 리조트’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다만 기업이 총자산의 15% 이상을 해외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한 관련법 규정에 따라 중국 보험감독위원회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상황이 불투명해졌다.

이달 초에는 중국 최고 부자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의 주인이 됐다. 완다가 2012년 사들인 미국 AMC 엔터테인먼트가 라이벌 카마이크를 11억달러에 인수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유기업 켐차이나는 지난달 스위스 종자 기업 신젠타를 46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올 초에는 하이얼이 미국 제네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을 54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중국 기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선진기술과 글로벌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안화 약세에 따라 자산가치 보전을 위해 해외자산 취득을 늘렸으며 정부도 해외 투자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4대 국영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은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에 380억달러를 대출해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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