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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 경영’시대 연 두산…사업구조‘선제 대응’나선 LG
재계‘ 슈퍼 주총시즌’ 핫이슈는
‘승부사’박정원 두산회장, 이사회 의장선임
주총 20분만에 상정안건 모두 원안 통과
구본무 회장 “산업판도 급격히 바뀔 것”
고도화·신뢰구축 등 3대 중점과제 소개



상장사 818곳이 25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코스피 상장기업 322곳, 코스닥 483곳, 코넥스 13곳 등 총 818개사가 같은 날 주총을 여는 것은 역대 최다 수준이다. ‘슈퍼 주총데이’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두산이 재계에선 처음으로 4세 경영에 나선 점이었다.

▶재계 4세 경영시대 개막= 두산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주주총회가 끝난 후 이사회를 개최해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의 의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2일 두산은 이사회를 열어 박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두산은 이사회 의장이 두산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왔다. 박정원 회장이 두산 총수직을 물려 받게 된 것이다. 재계에서 최초로 4세 경영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간 두산은 ‘장자상속’과 ‘형제경영’ 두가지 원칙 하에 경영권 승계가 이어져 왔다. 박정원 신임 회장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고 박두병 창업 회장의 맏손자다. 박정원 회장이 총수직을 물려받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미 거론돼 왔다. 관건은 시기였는데 3월중으로 박정원 회장이 그룹 총수 직에 오르게 된 것이다. 박두병 회장의 부친인 박승직 창업주부터 따지면 박정원 회장은 두산가(家) 4세에 해당한다.

박정원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두산산업(현 (주)두산 글로넷BU)에 사원으로 입사해 뉴욕과 도쿄지사를 거쳐 OB맥주의 전신이었던 동양맥주에서 이사로 승진했다. 이후 두산 관리본부에서 상무와 전무를 거친 뒤 두산건설 부회장, 두산모터스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박 회장은 승부사 기질도 갖춘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지난해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면서 추진력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두산 연료전지 사업은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올리는 등 (주)두산의 성장동력이 됐다. 박 신임 회장은 두산건설 회장, 두산베어스 구단주도 맡아 왔다.

(주)두산 주주총회가 시작 20분만에 종료됐다.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구본무 회장, “산업판도 급격히 바뀔 것, 선제대응”=구본무 LG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세계 경제 저성장 기조와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산업 판도 역시 급격하게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외부 불확실성과 관련 구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 구조 변화와 경쟁의 양상을 정확히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사업구조 고도화, 차별화된 혁신, 사회로부터 신뢰 받는 기업 3가지의 중점 추진 과제를 소개했다.

우선 사업구조 고도화와 관련해서는 “성장의 가능성을 본 자동차 부품, 신에너지 분야 등에서는 투자와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고, 신규 성장 동력 발굴에도 꾸준히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차별화된 혁신을 위해서는 “자회사들의 사업의 모든 밸류체인에서 혁신적인 방안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해,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LG만의 방식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 기업들 사이에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회와 소통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오랜 기간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해왔고, 정도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며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더 나은 일자리를 만들어냄으로써 사회에 보탬이 되어 왔다”고 언급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알찬 성과를 거둔 지난해 실적도 자평했다. 주력 사업에서는 OLED TV와 트윈워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브랜드 이미지도 높였음을 칭찬했다. 또 수익성을 제고한 석유화학과 중국 매출을 크게 늘린 화장품, 또 LTE 시장에 이어 IoT 신사업으로 지속적인 시정 선도 노력을 하고 있는 통신분야의 성과도 빼놓지 않았다.

신사업에 성과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우 베터리 및 인포테인먼트 중심으로 최고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며 “ESS도 세계 1위의 수주 성과를 거뒀고, 태양전지 분야는 사업 개시 이래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주)LG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구본무 현 회장을 재선임하고 김홍기 재경팀장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최정호ㆍ홍석희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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