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이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직장인 1224명을 대상으로 ‘월급고개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월급고개’를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51.7%)와 비교하면, 일 년 새 무려 23.3% 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결혼여부에 따라 살펴보면 미혼(72.6%)보다는 기혼이 더 많이 ‘월급고개’를 겪었으며, 기혼 중에서도 맞벌이(75.7%)보다 외벌이(83.6%)인 경우가 더 많았다.
이들이 월급을 전부 써버리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17일로 집계됐으며, 여성(15일)이 남성(17일)보다 더 빨리 소진하고 있었다.
급여일 전에 월급을 다 써버리는 이유로는 ‘월급이 적어서(57.6%, 복수응답)’란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뒤 이어 ‘물가가 너무 비싸서(43%)’,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36.9%)’, ‘대출 등 빚이 많아서(33.9%)’, ‘월세 등 주거비 지출이 많아서(25.2%)’, ‘계획 없이 지출해서(21.8%)’, ‘가족을 부양해야 해서(17.8%)’, ‘각종 경조사가 많아서(16.4%)’ 등의 순이었다.
월급에서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항목 1위는 ‘대출금 상환 등 빚(26.1%)’이었고 ‘식비(16.4%)’, ‘주거비(14.2%)’, ‘자녀 보육비(6.5%)’, ‘보험료(6.2%)’, ‘여가 및 문화생활비(5.4%)’ 등이 뒤를 이었다.
월급을 다 써버린 후 다음 월급날까지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41만원으로 집계됐고, 응답자들은 이 금액을 주로 ‘신용카드 사용(53.8%)’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반면, 월급고개를 겪은 적 없는 직장인(306명)들은 그 비결로 ‘신용카드 대신 현금, 체크카드 사용(43.8%,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가계부 사용 등 계획적인 소비생활(32.4%)’, ‘짠돌이/짠순이 생활(31.7%)’, ‘대인관계 활동 자제(21.6%)’ 등의 응답이 있었다.
한편, 직장인들의 90.5%는 올해 물가가 올랐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체감하는 물가 인상률은 평균 9.7%였다. 하지만 올해 연봉이 인상된 직장인은 절반이 채 되지 않은 49.3%였고, 평균 연봉 인상률은 5.9%로 물가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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