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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한 TV, 리모컨을 ‘꿀꺽’
삼성전자 TV에 넣어둔 UX통해
다양한 채널·콘텐츠 직접 선택


셋톱박스와 OTT가 선점했던 리모컨이 다시 TV로 돌아왔다. 삼성전자 TV가 셋톱박스와 OTT(Over The Top) 스틱을 집어삼켰다. 스마트 TV 리모컨만으로 다양한 서비스 업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는 독자적인 UX(사용자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올레tv IPTV를 보는 사람도, 넷플릭스나 케이블TV를 보는 사람도 모두 삼성전자가 TV에 넣어둔 UX를 통해 직접적으로 채널과 콘텐츠를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22일 삼성전자는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사용한 SUHD TV 신제품을 발표하며, 보다 선명한 화질과 빼어난 디자인과 함께 숨은 무기로 ‘하나의 리모컨으로 즐기는 무한 스마트 엔터테인먼트’를 강조했다. 공중파 방송부터 케이블TV, IPTV, 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TV 사용 환경을 삼성전자의 TV에 내장된 UX위에서 TV리모컨만으로 제어 가능해진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본부장(사장)은 “내부 조사에 따르면 TV 한대에 평균 3대의 외부기기가 연결돼 있다”며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무한한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게 하는 UX 시장에 새 장을 여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TV를 셋톱박스나 OTT 스틱에 머리를 빌려, 화면만 보여주는 단순 디스플레이 수준을 넘어, 홈 엔터테인먼트의 종합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자신감이다.

김 사장은 “일반 방송과 OTT까지 하나의 UX로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삼성전자 TV 사업이 앞으로 나갈 방향도 이런 다양한 경험과 콘텐츠를 고객 입장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통합된 것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청자는 삼성전자 TV를 볼 뿐, 어떤 통신사나 케이블 방송사의 셋톱박스 서비스를 쓰는지, 또 어떤 OTT를 쓰는지 신경쓸 필요가 없게 만들겠다는 ‘허브’ 전략인 셈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자신감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라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김 사장은 “이런 방식이 기술적으로 어려워서가 아니라, (방송)사업자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쉽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번 UX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TV의 UX라는 점이 부각됐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방송 사업자들의 제공하는 2개, 3개의 리모컨을, 삼성전자 스마트TV 리모컨 하나로 통합하는데는, 세계 1위 업체라는 절대적인 무기가 큰 힘이 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TV를 중심으로 한 통합 전략은 세계 2위 업체인 LG전자도 마찬가지. LG전자는 올해 출시된 신제품에 사용자가 선호하는 채널을 저장하면 홈 화면에서 원하는 채널로 돌릴 수 있는 웹OS 3.0 기반 ‘마이채널’ 서비스를 함께 선보였다. 심지어 보고있는 채널과 연관있는 VOD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 또한 셋톱박스가 아닌 TV 자체로도 가능하다.

이 같은 ‘TV 중심’의 리모컨, 그리고 UX 통합은 콘텐츠 사업자도 수긍하는 모습이다. IPTV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방송 콘텐츠 제공 사업자 입장에서 대형 TV 업체가 우리의 앱 또는 솔루션을 기본 제공 가능하게 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콘텐츠 사업자 입장에서는 우리 것을 보다 많이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지, 리모컨 주도권 싸움을 제조사와 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과거 각 방송 사업자의 셋톱박스, 또는 OTT 스틱이 TV 안으로 들어가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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