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쇼핑몰 개발ㆍ운영사인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 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해 약 1조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터브먼과 신세계의 사업 노하우가 집결된 대형 사업으로 꼽혀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작명한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 조감도 |
터브먼 아시아가 한국에 직접 투자한 첫번째 프로젝트로, 신세계그룹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외자유치라는 의미가 있다. 개발 과정에서 ‘하남 유니온스퀘어’라는 가칭으로 불렸던 프로젝트는 정 부회장의 낙점을 받아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이란 이름으로 거듭나게 됐다.
정 부회장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타(star)’와 많은 이들이 모여 놀 수 있는 마당이란 의미의 ‘필드(field)’를 합쳐 ‘스타필드’란 이름을 지었다. 단순한 쇼핑몰이 아닌 ‘쇼핑 테마파크’란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최적의 명칭을 고르느라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은 쇼핑과 함께 레저, 힐링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신세계의 계획이다. 콘텐츠와 인테리어, 고객 동선까지 고려해 고객들이 ‘당일치기 여행’ 정도로 하남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쇼핑 테마파크’라는 콘셉트는 향후 고양 삼송과 인천 청라 등 신규 건설 프로젝트에도 그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3~4년여 전부터 유통가의 화두가 됐던 유통의 엔터테인먼트화(化)와도 관련이 있다.
정 부회장은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가족과 연인 단위의 쇼핑객은 늘고 있는데 도심 안에서 수용할 수 있는 규모는 한계가 있다”며 “향후 유통업의 경쟁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물류 유통단지에 위치한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은 영동대교에서 불과 19㎞ 떨어진 위치여서 서울 강남권과 경기권에서 접근성이 좋다.
규모도 연면적 45만9498㎡, 부지면적 11만7990㎡로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한다. 유통업에 새로운 콘셉트를 부여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신세계가 올해 진행하는 6대 프로젝트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업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은 “고객들은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만 집중하지 않고, 가야 할 이유가 있는 곳을 찾아 오랜 시간 머물며 가치를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필드 퍼스트 하남은 일상을 벗어나 여유롭고 생동감 넘치고 색다른 특별한 하루의 경험이 펼쳐지는 곳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놀라움으로 가득한 하루(wonderFULL day)’를 선사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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