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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사원서 700번 낸 청년 절규 안들리나”
박용호 청년위원장 인터뷰
취업절벽 청년층 80%가
서비스분야 일자리 원해

고용확대위한 서비스법 통과
19대국회 마지막 임무 다해야



“일할 기회를 달라는 청년들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통과시키는 게 19대 국회의 마지막 임무다.”

박용호(53)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청년들이 일할 인프라를 만들어주는데 기성세대가 너무 무관심하다고 성토했다. 특히, 19대 국회는 5월 말 임기 종료 때까지 민생, 일자리 관련 법안 처리 등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의료·관광·SW·물류·금융 등 서비스산업 분야의 각종 규제를 개선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청년들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서비스산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신산업과 결합돼 지금과는 다른 다양한 일자리들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박 위원장은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간의 융합이 핵심이다.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가 등장하는데 이게 대부분 묵은 규제에 막혀 있다”며 “이 규제를 없애면 과거에 없던 새로운 투자 및 수출기회가 생기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제조업으로는 더 이상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서비스분야를 적극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은 12.5%, 1999년 6월 통계기준 변경 이후 역대 최고치다. KDI·청년위의 지난해 공동 조사 결과 청년층이 80%가 콘텐츠, 교육, 금융, 엔지니어링 등 서비스산업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 이 부문 일자리는 향후 15년내 70만개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비스법안은 국회에 제출된지 4년 3개월이 지났다. 총선모드로 전환된 19대 국회는 오는 5월29일이면 임기가 끝난다. 마지막 임시국회를 열더라도 입법활동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 위원장은 “N포세대에게 이 나라는 ‘헬조선’과 ‘이생망’일 수밖에 없다. 700번 원서를 넣어도 일자리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고달픈 사연도 들었다”며 “기성세대가 해줄 것은 노동 관련법 개혁처럼 기득권을 조금 양보하고, 서비스법처럼 마음껏 도전해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말했다.

청년들에 대한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제발 꿈을, 열정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청년위가 존재하고, 당면문제에 대해 같이 고민하며 해결방안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실제 청년위 1∼3기(2103년 7월∼) 기간 청년 관련 제도환경이 60∼70% 변화됐다고 자평했다.

박 위원장은 “청년위는 청년들의 의견개진 통로다. 제도개선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면담이든 이메일이든 SNS든 24시간 소통할 수 있다”며 “학업, 진로, 취업, 창업, 권익, 복지 등 모든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와 정책을 바꾸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제3기 위원장으로 선임된 박 위원장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장도 겸직하고 있다. ‘청년층 고민해결사’이자 창업을 통해 국가적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센터는 창업노하우, 각종 지원제도를 상담해주고 시제품 개발, 시장테스트도 지원한다. 엔젤투자자를 만날 수 있고 글로벌시장 진출 기회도 알선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세계는 침체와 저성장이란 뉴노멀이 지배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받는 게 청년층이다. 청년에게 꿈을 발휘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게 청년위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청년들은 남이 가지 않는 길,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고 이런 일탈(Divergence)도 즐길 것을 권했다. 특히, 청년들의 도전의식과 기업가정신은 국가 생존에 필수적이란 것이다. 박 위원장 자신도 청년위와 센터장 역할이 끝나면 또다시 창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종합기술원 책임연구원을 거쳐 1999년 벤처기업 지엔씨텔링크를 창업해 3년간 운영하다 매각했다.

“우리가 세운 목표가 그른 것이면 반드시 실패한다. 옳은 것이면 언젠가 성공하고 만다. 청년들도 이런 건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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